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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같지만 다른 국가명 표기

입력
2021.02.05 04:30
25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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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의 세월은 남과 북이 가리키는 세계 각국의 국가명에서도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남한에서는 ‘아랍에미리트’로, 북한에서는 ‘아랍추장국’으로 부르는데, 예전에는 남한에서도 ‘에미리트’의 뜻을 살려 ‘아랍토후국’이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그리스’를 ‘희랍’, ‘오스트리아’를 ‘오지리’, ‘이집트’를 ‘애급’, ‘터키’를 ‘토이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한자음으로 외국어 음을 나타낸 말을 남한에서도 과거엔 썼지만, 요즘엔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이 다르거나 근거로 삼는 원어가 달라서 남북한 간에 모음이 다른 경우, 자음이 다른 경우, 음절이 다른 경우, 형태가 판이한 경우 등이 있다.

모음이 다른 경우에는 ‘러시아/로씨야’ ‘루마니아/로므니아’ ‘방글라데시/방글라데슈’ ‘불가리아/벌가리아’ ‘시리아/수리아’ ‘자메이카/져메이커’ 등이 있고, 자음이 다른 경우에는 ‘멕시코/메히꼬’ ‘이탈리아/이딸리아’ ‘쿠바/꾸바’ ‘키르기스스탄/끼르기즈스딴’ ‘타지키스탄/따쥐끼스딴’ 등이 있다. 음절이 다른 경우에는 ‘네덜란드/네데를란드’ ‘덴마크/단마르크’ ‘베트남/윁남’ ‘벨기에/벨지끄’ ‘스웨덴/스웨리예’ ‘슬로바키아/슬로벤스꼬’ ‘체코/체스꼬’ ‘캄보디아/캄보쟈’ ‘튀니지/뜌니지’ ‘폴란드/뽈스카’ 등이 있고, 형태가 판이한 경우로는 ‘크로아티아/흐르바쯔카·흐르바찌야’ ‘헝가리/마쟈르·웽그리야’ 등이 있다.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데 남북한의 세계 국가명 차이를 아는 것도 교육(지리, 세계사), 외교, 스포츠, 무역 등의 분야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김문오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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