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무자본 M&A 관련 공갈범 기소

입력
2021.02.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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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윤모씨
"불법 행위 고발" 10억5000만원 갈취
'매수·횡령' 김재현 대표도 추가기소돼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내부 모습. 서재훈 기자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내부 모습. 서재훈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의 대표적인 먹잇감이었던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윤모(61)씨가 김재현(51·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에 대한 공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덕파워웨이 장악을 위해 윤씨를 매수한 사실이 확인된 김 대표 역시 추가기소됐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배임수재, 강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전날 윤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같은날 김 대표에게도 배임증재, 특경가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윤씨는 해덕파워웨이가 극심한 경영권 분쟁을 겪던 올해 1월, 소액주주들을 모아 ‘회사를 망가뜨린 기존의 최대주주 측(옵티머스 일당)에서 추천한 이사를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관련 소송을 이어갔던 인물이다. 윤씨는 이 같은 소송전을 빌미로, 지난해 1~2월쯤 김 대표를 상대로 '옵티머스의 해덕파워웨이 무자본 인수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 행위를 형사고발하겠다'고 협박해 10억5,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또 비슷한 시기, 해덕파워웨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김 대표로부터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6억5,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가 윤씨를 사실상 매수했던 이 과정에는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들로 지목됐던 김모(56·구속기소)씨와 기모(57·수배 중)씨가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결국 김 대표한테서 돈을 뜯어내는 한편, 그와 ‘검은 유착’ 관계를 맺기도 한 셈이다. 윤씨에겐 지난해 2월 이모(55)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를 협박, 그 이전에 받았던 확인서 내용을 번복하도록 요구한 혐의도 포함됐다. 문제의 확인서는 과거 윤씨가 해덕파워웨이 사해행위 취소소송과 관련, 이 전 대표로부터 건네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해당 소송 과정에서 작년 8월 소액주주들의 탄원서 9장을 위조해 행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윤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김 대표를 추가기소하면서, 이와 별도로 김 대표의 또 다른 횡령 범행도 적발했다. 지난해 1~4월, 옵티머스 로비스트 김씨와 공모해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했던 D사 회삿돈 29억원을 유용한 혐의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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