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하는 한국가스공사

입력
2021.02.07 20: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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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본업인 에너지 관련 사회공헌 사업?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돼
본사 위치한 대구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의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이 이뤄진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직원들이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의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이 이뤄진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직원들이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사람 사는 곳인지 돼지우리인지 분간도 안 될 정도로 춥고 낡은 곳이었는데, 이 나이 먹고서야 사람답게 살게 됐네요.”

지어진 지 30년도 더 돼 성한 곳 하나 없는 낡은 집에 사는 이모(75)씨는 겨울철이면 집안 곳곳 갈라진 틈새를 뚫고 들어오는 차가운 황소바람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대구의 이씨 집을 다녀간 후 이젠 집안이 온기로 가득찼다. 깨진 창문 틀을 갈고, 바람이 들어올만한 틈새도 모두 막아줬기 때문이다. 낡아서 해진 벽지와 장판까지 깨끗하게 교체했다. 이씨는 “한국가스공사 덕분에 올 겨울은 따뜻하게 나게 됐다”고 연신 즐거워했다.

열효율 개선사업으로 취약계층 난방 지원

한국가스공사가 시행 중인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은 가스공사의 본업인 에너지를 복지와 연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주로 저소득가구 및 사회복지시설의 바닥 난방과 벽제 단열 등 취약계층의 난방 열효율을 개선한다. 한국가스공사는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4대 경영 전략방향 중 하나로 설정해놓았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과는 달리 가스공사의 주요사업인 에너지와 관련된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은 지난 2010년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시작, 현재는 전남·북과 충북, 제주 등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열효율 개선을 위한 시설 공사는 한국가스공사가 사회적 기업에 발주하는 방식이다.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피해가 큰 취약계층을 위해 열효율 개선을 위한 시설개선 공사를 다른 때보다 조기에 발주했다. 지원 시기를 앞당겨 취약계층의 고통을 덜어 내면서도 사회적 기업의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열효율 개선사업으로 지난해 저소득가구 및 사회복지시설 총 241곳이 혜택을 받았다. 열효율 개선 사업은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가스공사가 최근 실시한 열효율 개선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환경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진행된 한국가스공사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구ㆍ경북지역 중소협력사 임직원 자녀 장학금 수여식. 한국가스공사 제공

지난해 5월 진행된 한국가스공사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구ㆍ경북지역 중소협력사 임직원 자녀 장학금 수여식. 한국가스공사 제공


코로나19 피해 입은 지역경제 활성화 초점

본사가 대구에 위치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가스공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매출 및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긴급 경기 활성화 방안’을 진행했다. 상생협력 패키지로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구ㆍ경북지역 중소협력사 임직원 자녀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여식은 대구ㆍ경북 소재 중소협력사 19곳을 대상으로 기업별 재무상태 및 자녀수 등을 고려, 학생 81명을 선발하고 장학금 총 4,050만원을 지원했다.

가스공사는 기업은행과도 힘을 합쳐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대구ㆍ경북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고자 총 1,600억원의 대출 기금을 추가 조성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지역에 집중되자 가스공사는 다른 지역보다 어려움을 겪은 지역민들을 위한 지원에도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을 서고 의료 현장에서도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마스크 총 50만장(약 15억원)을 현물 지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총 1억7,000만원을 대구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 모금은 노사가 함께 당면한 지역사회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성금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및 방역 최전선에서 애쓰는 대구지역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ㆍ고글ㆍ마스크 등 의료장비 공급과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원 등에 쓰였다.

한국가스공사 CI

한국가스공사 CI


안심 팩토리 사업도 인기

가스공사가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안심(安心) 팩토리’ 사업도 대외적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안심 팩토리는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기준 인증 공동작업장을 마련, 식품 관련 사회적 기업의 상위시장(공공ㆍ대형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시락 제조업체인 안심 팩토리 1호점과 제과ㆍ제빵 분야의 안심 팩토리 2호점을 성공적으로 열어 지역 민간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호점은 판매 전략 및 제조 노하우 전수 교육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대상 무료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창출대회'에서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과 코로나19 대응책, 안심팩토리 사업 등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랑 받는 공익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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