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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코로나 전파는 시간문제" 외국인 확진자 중심 검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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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통해 들어온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친척 4명이 감염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의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은 있으나, 함께 살지 않는 친척에게까지 변이가 전파된 건 처음이다. 해당 외국인의 가족과 친척들이 거주하는 경남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약 2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어 변이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 방역당국은 “변이 전파는 시간문제”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지난 1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의 바이러스 27건을 분석한 결과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4건은 영국, 1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라고 밝혔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4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38명이 확진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사례에서 나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차로 검사한 4명에서 모두 동일한 변이가 나왔으니 집단 전체가 다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8명 중 36명은 일가족과 친척들이고, 나머지 2명은 업무 동료다. 이들은 경남 양산과 김해, 전남 나주,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해왔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총 49명을 밀접접촉자로, 136명을 그 외 접촉자로 분류해 검사했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박 팀장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추가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들어온 뒤 김해의 자택에서 자가격리 하던 중 1월 7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국적은 시리아인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 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장유전체(바이러스 전체) 분석을 하려 했으나, 바이러스 양이 부족해 실패했다. 대신 가까운 친척 4명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했는데 모두 변이로 확인된 것이다.
첫 확진자는 자가격리 당시 2층에서 지냈고, 다른 가족들은 1층에서 생활했다. 친척 중 한 명이 이 집을 찾았고, 이후 친척들끼리 모임이 있었다. 박 팀장은 “가족끼리 같은 시설 내에서 생활하다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 중이다.
지난 10월 이후 방역당국이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는 총 39건(영국 변이 27건, 남아공 7건, 브라질 5건)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전파된 경우는 이날 확인된 외국인 4명을 포함해 10건이다. 나머지 6건이 모두 가족 간 전파인 반면, 이날 확인된 4명은 친척 간 감염이다. 가족 외에서 지역사회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하게 자리 잡으면 자칫 코로나19 백신이 무력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1팀장은 “현재 75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유병률도 늘고 있다”며 “변이 전수감시 국가를 영국, 남아공, 브라질뿐 아니라 아프리카, UAE, 시리아 등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확인된 남아공 변이 감염자 1명은 앞서 남아공 변이가 확인된 경북 구미 확진자(1월 28일 확진)의 가족이다. 이 사람과 접촉한 57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현재까지 추가 확진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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