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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만나러 밀입국하다 인신매매'... 로힝야 여성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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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난민촌에서 사라진 로힝야족 여성 수십 명이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남편을 만나기 위해 떠났으나 일부는 인신매매된 것으로 보인다.
3일 AFP통신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특별자치주(州)의 록스마웨 난민촌에 로힝야족 400명 정도가 머물렀다. 배를 타고 바다를 떠돌던 이들은 지난해 6월과 9월 인도네시아 어부들에게 구조되거나 해안에 상륙했다. 현재 난민촌에 남은 로힝야족은 100명 남짓으로 나머지는 행방이 묘연했다.
말라카해협을 넘어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하는 거점인 북부수마트라 지역에서 최근 로힝야족 18명과 밀수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인도네시아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일자리가 많은데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로힝야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다. 말레이시아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로힝야족 10만명은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없어 불법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말레이시아는 사실상 난민 유입을 막고 있다.
록스마웨 난민촌 거주자들과 밀입국업자들은 "난민촌에서 사라진 로힝야 여성은 대부분 말레이시아에 먼저 가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돈을 주고 밀입국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한 거주자는 "실제 남편과 재회했다고 연락한 여성들도 있지만 연락이 두절되거나 실종된 여성들도 있다"라며 "일부는 인신매매 같은 끔찍한 상황에 빠졌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돈을 벌고 있는 남편이 밀입국업자들에게 돈을 주고 아내를 데려오기도 하지만 일부는 현지에서 다시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집단 강간, 학살, 방화 등 미얀마군의 토벌로 고향에서 쫓겨나거나 탈출한 로힝야족 70여만명은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모여 살고 있다. 그러나 난민촌에서조차 학대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노예로 인신매매되는 소녀들도 많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배에 몸을 싣고 말레이시아로 향하지만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다. 1일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로 로힝야족의 처지는 더욱 곤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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