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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성소수자·이민자 장관 탄생… 상원 인준 통과

입력
2021.02.03 11:05
수정
2021.02.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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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교통, 마요르카스 국토안보

2일 미국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2일 미국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性)소수자 장관과 이민정책을 담당하는 이민자 출신 장관이 탄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출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에 대한 인준안이 상원 표결에서 찬성 86, 반대 13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부티지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영광스럽고 겸허해진다. 일할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디애나주(州) 소도시 사우스벤드 시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지역 신문 칼럼을 통해 성 정체성을 공개한 뒤 2018년 교사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미국에서 성소수자가 내각의 일원이 된 건 처음이다. 부티지지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행정 경험까지 갖추게 된 만큼 민주당 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도 이날 상원 표결 결과 찬성 56, 반대 43으로 나타나 인준안이 통과됐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쿠바 출생으로 미국에서 성장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냈다. 이민자 출신이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도 최초다.

마요르카스 임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기조를 뒤집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사라는 평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줄곧 편향 인사라며 마요르카스를 반대해 왔고, 이날 표결에서도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등 중도성향 공화당 상원의원 6명만 인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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