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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여당 인사들 구금 해제…수치 고문 억류 계속"

입력
2021.02.02 22:57
수정
2021.02.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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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군부 쿠데타로??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 구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얀마에서 2일 군인들이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입구를 지키고 있다. 네피도=EPA 연합뉴스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얀마에서 2일 군인들이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입구를 지키고 있다. 네피도=EPA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이 구금 조치에서 벗어났다. 전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집권여당인 NLD 소속 의원 등 관련 인사 400명을 수도 네피도의 정부청사 단지에 구금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LD의 치 토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구금됐던 의원들의 귀가가 허용됐다고 전했다. 다만 비슷한 시각에 구금된 수치 고문에 대한 억류 조치는 풀지 않았다. 앞서 치 토 대변인은 관저에 구금된 수치 고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군부가 의회를 장악한 1일은 의회 개회식이 예정돼 미얀마 전역에서 많은 의원들이 네피도에 모였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한 NLD가 '문민정부 2기'를 출범하는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군부는 주요 임명직을 대거 교체하며 '문민정부 지우기'를 시작했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키자마자 장·차관 24명을 내쫓고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쿠데타 이튿날에도 국제 사회에서는 수지 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졌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미얀마 내 정치적 상황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관한 논의를 한다. 이번 회의는 비공개 원격 영상회의로 진행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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