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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연봉 반납' 선언에도…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계속

입력
2021.02.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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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사말 이후 성과급 논란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발언했다. 사진=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사말 이후 성과급 논란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발언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 반납 선언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까지 송구하다고 밝히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경쟁사로 이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내부 동요가 심하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지난해분 성과급에 대한 사내 불만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올해는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PS(초과이익배분금) 수준이 PS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러분들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연중에 PS 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봉 반납" 최태원 회장 선언도 안 먹혔다

전날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며 깜짝 선언을 한 지 하루도 안돼 이 사장까지 나서 거듭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이 진화에 나섰는데도 직원들 불만이 사그러지지 않자 이 사장까지 나선 것이지만 성과급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회장이 직원들의 부족한 성과급을 채워주기 위해 연봉을 반납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전날에도 종일 회사 내에선 최 회장의 발언이 오르내렸다고 한다.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이석희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이석희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으로 PS 명목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전년도 PS를 건너 뛴 데다 지난해 실적도 좋았는데 성과급이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과 비교해 절반도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는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일부 사업부에 연봉의 50%를 지급하는 등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대략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근 경쟁사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경력직 채용 공고를 띄워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내부에선 이참에 이직하겠다며 동요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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