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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어린이 등교, 감염 위험 낮다"… 등교 확대로 기우나

입력
2021.02.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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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뉴스1

1월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하교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뉴스1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률이 전체 연령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역시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발생률이 크게 낮았다.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등교수업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 18세 이하 학령기 연령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요인과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어린이 등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어린이 감염병 관리정책이나 학교정책에도 반영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월20일부터 올 1월24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만5,084명 가운데 18세 이하는 6,718명(8.9%)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을 따져보면 △6세 이하 65명 △7~12세 75명 △13~15세 92명 △16~18세 103명 △19세 이상 158명이다. 전체 연령 평균 145명과 비교해보면 18세 이하의 발생률은 뚜렷하게 낮다. 특히 6세 이하와 7~12세 발생률은 전체 평균 대비 50% 수준이었고, 감염경로도 집단감염보다 가족이나 지인 접촉에 따른 것이 많았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바이기도 했다. 심지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한림대 의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도 같은 내용이었다. 이 논문은 작년 5~7월 코로나19로 확진된 아동·청소년 126명 가운데 학교를 통해 감염된 사례가 3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학교 폐쇄가 코로나19 차단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이 논문 내용이 알려지고 등교 확대 요구가 빗발치자, 정 청장은 지난달 25일 “지역사회 유행이 크지 않았던 시기에 작성됐던 논문”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그런데 불과 약 일주일 만에 방역당국이 등교수업 확대에 힘을 싣는 분석 결과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 단장은 “건강한 학교 생활을 위해 학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학교에선 교실 밀집도를 낮추고 주기적 환기 등 방역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학생들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 이외 감염원이나 교육시설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어린이라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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