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靑·與 집단적 조현병" 발언 논란... 與 "또 구태정치"

입력
2021.02.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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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들 북한 원전 지원 의혹 비판하다 '조현병' 언급
민주당 "野 막말 정치에 국민 인내심 한계" 비판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1일 북한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하면서 "집단적 조현병"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 장애인 및 약자 비하·혐오 표현이 반복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편견 조장 발언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구태정치를 멈추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31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남탈북원 게이트, 우리도 고발하라'는 입장문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청와대와 여당이 관련 의혹을 규명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여당은 공작 취급하고, 담당 공무원은 신내림이라 하며, 대통령의 참모는 전 정권에서 검토된 일이라 전가를 하고,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겁박을 한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집단적 막말정치"라며 즉각 반발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막말정치로 국민의 인내심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며 "관련 발언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주장과 망국적 색깔정치, 선거에 활용하려는 뒤떨어진 구태정치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민생문제에는 한마디도 없다가 북풍 공작과 이념몰이에 힘을 모으고 나섰다"며 "또한 정치에 조현병이라는 병명을 들어 비하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전에도 인권 감수성을 갖추지 못한 혐오로 비칠 수 있는 막말 논란이 꾸준히 불거져 왔다.

지난해에는 여야 지도부가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인권위의 권고를 받았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절름발이 총리"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인권위는 이 전 대표와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각각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면서 인권교육 수강 등을 권고했다.

가장 최근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6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왕자를 낳은 후궁'에 빗대 막말 논란을 빚은 뒤 사과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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