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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일 해저터널' 띄우자...與 "다시 튼 고장난 레코드"

입력
2021.02.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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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우원식·전재수 등 SNS에 "선거 급했나" 냉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부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밝히면서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제시한 데 대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냉소를 보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팽창적 외교 정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데 이어 김영배·우원식·전재수 의원 등도 잇따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본 굴기' 한일 해저터널이 등장하고 말았다. 한일 해저터널은 제국주의 일본이 만주까지 그들의 철도를 잇고자 세웠던 '대동아 종관철도' 계획의 일부"라며 "강행한다면 통일 시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종점'을 일본에 넘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MB(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2011년에도 국토교통부와 교통연구원이 1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편익이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경제성 없음' 결론을 낸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친일적' 계획으로 부산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니, 선거가 급하셨나 봅니다만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며 "환태평양지진대 한가운데 터널 뚫을 생각은 잊고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 백년대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힘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가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의 대륙 진출만 허용일 뿐이라는 여론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오래"라며 "선거를 위해 다시 튼 고장 난 레코드에 부산시민은 황당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가덕도신공항, 제2신항과 양립할 수 없다"며 "
해저터널은 유라시아 관문의 시작점을 일본으로 바꾸는 일로, 유라시아반도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흔드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부산 북강서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물류거점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숱한 노력을 기울이는 마당에 해저터널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십년을 몸부림치면서 추진해 온 물류거점도시 부산을 해체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표가 급하다 해도 이건 아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생각한 것인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회의에서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생산은 54조5,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45만명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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