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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실 면직 비서 "류호정 믿었는데 또 배신 당해"

입력
2021.02.01 15:30
수정
2021.02.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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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진상조사 약속 반나절도 안돼 柳 비판
"류호정 측 내 책임이라 말하고 다녀...참담"
"이제는 모두의 앞에서 시시비비 가리겠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당이 1일 류호정 의원의 비서 부당해고 논란에 대해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해고를 당한 당사자 A씨가 "또 한 번 배신감을 느꼈다"며 류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허탈한 심경을 전하며 "이제는 모두의 앞에서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의 수행비서를 지낸 A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감을 넘어 참혹하고 스스로 멍청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적었다.

류 의원으로부터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류 의원 측이 자신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류 의원의 해명과 사과,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믿고 기다렸는데, 류 의원 측이 자신을 음해하고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오전에 여기저기서 제보를 받았다"며 "그들이 내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처음부터 삼자 배석 하에 시시비를 가리기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그러면 자기들은 끝난다'며 그것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호정 측을 지키려 했는데… 그들의 속마음 알았다"

강은미(가운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강은미(가운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A씨는 "내게 그들(류호정 의원측)이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나 또한 그들을 지키고 싶었다"며 "그렇기에 지금까지 침묵하고 또 기다렸다는데 그들은 아니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위한 마음, 당원들이 상처받기를 두려워한 마음이 다 오판이었다"며 "그들은 나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류 의원이 자신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어젯밤에도 그들이 내게 와서 말했다. 울면서 진심을 호소했다"며 "가해자가 사과할 마음이 있다고, 본인들은 내 잘못으로 해고된 것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제발 믿어달라고"라고 말했다.

A씨는 "이제는 결코 독대하지 않겠다"며 "모두의 앞에서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류 의원을 중앙당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진 건 해고 노동자 출신인 류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을 부당한 방법으로 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류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 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추측성 발언이 확산되고 있다"며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류 의원이 전직 수행비서를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류 의원이 A씨를 면직하면서 해고 기간이 아닌 1주일 전에 통지해 노동법 위반은 물론 휴게시간 역시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류 의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면직 통보 과정에서 절차상 실수가 있었다"며 "그 후 합의 과정이 있었고 오해는 풀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A씨가 이날 심경을 전하기 전 A씨를 만나 긴급 면담을 진행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면직된 비서를 어제 당 지도부가 만났다"며 "정의당은 앞으로 당사자와 해당 의원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명확히 진행하고, 억울한 경우가 없도록 해결 방안을 책임 있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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