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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가덕도 받고 '한일해저터널' 추가" 부산 표심 공략

입력
2021.02.01 10:42
수정
2021.02.01 18:3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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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공약으로 적극 지원 밝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당 공약으로 세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해서도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 사업 추진을 놓고 당 내 이견이 나와 '부산 홀대론'이 커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부산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1일 부산을 찾아 비대위 회의를 연 김 위원장은 부산 경제 부흥을 위한 ‘뉴 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유라시아와 일본을 잇는 물류집결지로서 부산 경제와 부산의 전략적인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이루면 생산 부가효과 54조5,0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45만명에 달할 것이란 게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날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계획에 더해 한일을 잇는 해저터널 구상을 밝힌 것은 최근 혼전을 빚고 있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부산 지역 의원들과 보선 출마 후보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졌고, 대구·경북(TK) 의원들을 중심으로 가덕도가 아닌 밀양에 신공항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부산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TK 지역 의원들의 반대 우려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것으로 당 의견을 모았으니 다른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세계적 영화콘텐츠 제작사ㆍ영상분야 해외 명문대 유치 △ 2030 세계 박람회 유치 △금융도시 도약을 위한 부산 경제ㆍ금융특구 지정 특별법 추진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말씀 드린 뉴 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더욱 구체화해 보궐선거의 당 공약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해저터널' 구상에 대해 "친일 DNA를 발동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당 고위전략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일 해저터널은 우리나라보다도 일본에 더 이익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해저터널은 일본의 팽창적 외교정책과 대륙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되면 부산이 단순한 경유지화된다"고 주장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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