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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내가 머리 질끈 동여맨 이유는..."

입력
2021.02.01 14:00
수정
2021.02.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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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독하게, 결단력 있는 리더십 필요"
박영선 공공주택 30만호 공약에 "현실성 없어"
"정부가 北에 건넨 USB 내용 전부 다 공개해야"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에서 동북권 발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에서 동북권 발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유세 현장을 다니며 단발머리에서 질끈 동여맨 헤어스타일로 바뀐 것을 두고 "독한 다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우상호 의원 공약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독한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현 정부에 대한 독한 비판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아무래도 서울시장은 조금 더 생활의 문제도 많이 봐야할 것 같다"면서 "정부에 대해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고, 문제 해결을 독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년 3개월의 짧은 서울시장 임기에서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 전 의원은 "우유부단하거나 좌고우면하다간 이건 아무것도 해결 못한다"며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가지려면 아무래도 여당 후보들은 정부가 한 것에 반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섬세한 정책을 지탱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런 면에서 정치하면서 가져왔던 노하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의 공공주택 30만호...현실성 없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 공연장을 방문, 음악중심 도시재생 계획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 공연장을 방문, 음악중심 도시재생 계획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 전 의원은 여당의 서울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공약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그는 박 전 장관의 '5년간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에 "현실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나 전 의원은 "30만호를 지으려면 여의도 부지 면적의 17배의 땅이 필요하다"며 "이 부지를 어디서 다 확보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장관이) 공공주택이라고 그러셨는데, 위례신도시가 4만2,000세대였으며, 그 도시 하나 만드는데 거의 10년이 걸렸다"면서 "그래서 5년 안에 공공주택 30만호가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건넨 USB 내용 다 공개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에 원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말 참담하다"면서 "사실 이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 많은 국민들이 걱정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것에 우리가 강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다 공개하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그때 판문점 선언하고 나서 USB 줬다고 정부, 청와대 브리핑에 나와 있었는데 지금은 또 USB 안 줬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청와대가 브리핑한 게 있으니 그 USB 내용 다 공개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정부의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법'에 대해서도 "얼마나 형평성 있게 주느냐의 문제, 재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원마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원 마련을 부가세 1% 올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힘든 시기에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본다"며 "얼마 전에도 소주, 담뱃값 인상을 발표했다가 다시 철회하지 않았나. 이 시점에 부가세 1%를 올리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본예산에서 20% 지출 항목을 긴급재정명령으로 바꿔서 100조원 재원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어떻게 형평성 있게 잘 구조를 짜느냐의 문제인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괄적으로 다 주자', '그게 행정비용이 적게 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며 "사실은 국세청, 건강보험공단이랑 협업만 하면 국세청 세무자료만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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