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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美 혼술족 증가…독하고 비싼 술 찾아

입력
2021.02.01 07:53
수정
2021.02.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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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증류주, 美서 40년 만에 가장 급격한 성장"
코로나19로 맥주·와인보다 위스키·테킬라 선호?
혼술족 증가로 칵테일 증류주 매출도 크게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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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맥주나 와인보다 위스키·코냑 등 독하고 비싼 술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술족도 증가해 칵테일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증류주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312억달러(약 3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보다 7.7% 늘어난 수치로, 40년 만에 가장 급격한 성장세라는 게 미국 증류주제조협회(DISCUS)의 설명이다.

업계는 매출 신장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 영업에 대한 각종 규제 탓에 식사와 함께 팔리는 와인과 맥주 판매는 줄었다. 반면 미국인들이 집에서 즐기는 도수가 높은 증류주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갔다.

위스키 조니워커를 생산하는 디아지오의 캐슬린 미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자유가 제한된 소비자의 행동 양식이 바뀌었다"며 "자신들을 위한 음식과 주류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가 증류주 매출 비중 40%까지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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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위스키·코냑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각 8.2%, 21% 늘었다. 높은 가격대의 증류주에 대한 인기도 올라갔다. 2019년 증류주 매출 중 750㎖ 한 병의 가격이 40달러(약 4만5,000원)를 넘는 고가의 증류주 매출 비중은 34%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0%까지 늘었다.

칵테일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면서 칵테일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테킬라의 판매량은 17% 늘었다. 완제품 칵테일의 판매는 39%나 급증했다. 디아지오사도 주류판매점에서 한 병에 50달러(약 5만6,000원)를 넘는 돈 훌리오 테킬라와 카사아미고스 테킬라의 매출이 각각 55%, 137%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증류주 중에서 유럽산 싱글몰트 위스키의 판매량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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