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선언' 도쿄도 등 1개월 연장 검토

입력
2021.01.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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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기현 등 일부 지역은 오는 7일 해제 전망
영국발 변이와 관련, 첫 감염집단 발생 가능성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위치한 초저온 냉동고 생산업체에서 한 남성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가미하라=AP 연합뉴스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위치한 초저온 냉동고 생산업체에서 한 남성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가미하라=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발령한 긴급사태선언과 관련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긴급사태 발령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주중 감염 상황 등을 근거로 연장 기간과 지역을 결정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30일 총리공저에서 다루미 히데키(樽見英樹) 후생노동성 사무차관과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총리보좌관 등과 감염 상황과 긴급사태 연장 등을 두고 협의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좀더 상황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해제에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역별 감염 상황을 총 4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심각한 4단계(폭발적 확산)에 해당하는 지역에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다. 이를 해제하기 위한 기준은 3단계(감염 급증)로 낮출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신규 감염자 추이와 병상 사용률 등의 지표를 감안하면 수도권 1도(도쿄)·3현(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과 간사이(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 지역, 후쿠오카현의 연장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다.

현재 긴급사태 발령 지역 중 도치기현은 해제 범위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아이치·기후현은 감염 상황 등을 살펴 해제 대상에 포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지역에는 3주에서 1개월 정도 긴급사태 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 감염 확산이 발생한 코로나19 변이와 관련해 일본 내 첫 감염집단(클러스터)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생노동성은 30일 사이타마현에서 40~60대 남녀 4명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도쿄도에서 변이 감염이 확인된 40대 남성과 같은 직장 동료 또는 고객으로 확인됐다. 이 직장과 관련돼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7명으로, 후생노동성은 변이 클러스터가 발생했다고 보고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도쿄도에서는 영국 체류 경력이 없는 50대 남성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 내 변이 감염자는 총 64명으로, 이 중 영국 체류 경력이 없고 현지에서 입국한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은 감염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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