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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논란, 국수주의 비판…잡음 커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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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공급 지연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백신 전쟁’에 불을 붙이더니 고령층 효능, 즉 ‘물백신’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EU의 조건부 사용 승인에도 잡음만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EU의 ‘백신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EU가 단행한 수출 차단 조치를 꼬집은 것이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아일랜드발(發) 영국행 백신 수출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EU를 향한 불신은 커질대로 커진 뒤였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핵심인데도, EU는 백신 확보에 매몰돼 법치주의 선도 주자라는 명성에 제대로 흠집을 냈다. “코로나19 종식을 늦추는 일(세계보건기구)” “EU가 모두를 적으로 만들었다(블룸버그)” 등 비난이 줄을 이었다.
중심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있다. 진흙탕 싸움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공급량 감축을 EU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벨기에 공장설비 문제로 1분기 EU 백신 공급량을 60%가량 줄이자, EU는 영국으로 가는 백신을 막아서고 영국 생산분까지 가져와야 한다고 아스트라제네카를 계속 압박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런 갈등을 두고 “남반구의 많은 개발도상국은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도 못했는데, 추악한 백신 민족주의가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개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보관ㆍ운송도 용이해 특히 개도국의 기대가 큰 백신이다.
효능 의심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 접종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취재진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은 65세 이상에 효과가 없고, 60∼65세 연령층에도 권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탈리아의약품청(AIFA)도 30일 55세 이상 연령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외 백신 접종을 권고키로 했다. 독일은 28일 일찌감치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18~64세에서만 접종하라”고 못을 박았다.
회원국들이 아우성에도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8세 이상 조건부 사용을 허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EMA 측은 2만4,00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 대부분이 18~55세인 것은 맞지만 안전성이 확인됐고, 일부 참가자 면역 반응도 관찰돼 문제가 없다고 봤다. 다만 고령층 참여 비율을 높인 후속 연구 필요성은 인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월 백신 접종을 앞둔 한국도 도입키로 한 제품이어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을 경우 파장은 국내에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ㆍ분배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상반기 중 최소 130만명분, 최대 219만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최소 30만명분이 2,3월 중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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