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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안철수, 우리 먼저 단일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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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금태섭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 경선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 서교동 '프리즘홀' 공연장에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자 경선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민생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하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제의했다.
이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 대표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보수 야권 단일화 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을 치우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차례 입당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향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놨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조국 사태'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반대했다. 이로 인해 열성 친문재인 지지층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 4·15 총선 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의 뻔뻔함과 오만한 태도에 절망"했다며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31일 스스로를 '소신의 금태섭'이라 불렀다."일관되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번 출마도 진영 논리와 편 가르기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여야를 모두 비판하며 "서울의 대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자신의 책임(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오세훈 전 서울시장), 21대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나경원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의 제안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이날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추진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나는 국민의힘에 (단일화 관련) 제안을 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던진 '오픈 경선 플랫폼 제안'에 무게를 실을 뿐 금 전 의원의 제안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범야권 단일화 방안이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다"며 금 전 의원 제안을 환영했다. 정 위원장은 "(금 의원이 제안한 방식으로 뽑힌) 제 3지대 단일후보와 제1 야당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범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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