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에 몸살 앓는 세계… 프랑스, 非 EU국 국경폐쇄

입력
2021.01.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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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프랑스 파리 외곽 바그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 외곽 바그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70개국으로 퍼진 가운데, 프랑스가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경을 닫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면서 올 봄까지 확산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국경폐쇄ㆍPCR 검사 의무화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며칠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며 31일 0시부터 비 EU 국가에 대한 국경폐쇄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프랑스 입국과 EU 외 다른 나라로 출국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올 때는 국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다. 이 밖에도 군경을 동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어지는 통행금지 조치 위반 사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0월에 이어 세 번째 봉쇄령을 내리기 전에 프랑스 정부가 마지막으로 고안해 낸 수단이다. 카스텍스 총리는 “다시 봉쇄를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그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정부는 이를 피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까지 2만7,000여명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고 3,000명 이상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5만3,487명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美 파우치 “4월초까지 변이 지속”

미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올해 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변이가) 3월 말, 4월 초까지 이 나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변이가 계속 진화하는 것을 볼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변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떤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 버전을 만들 수 있게 기민하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영국, 브라질, 남아공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발 변이는 이미 미국 수십 개 주(州)로 퍼졌고, 브라질과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도 최근 미네소타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나왔다.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의 백신은 변이에 일부 효과가 있지만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훨씬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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