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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모범국' 베트남 영국發변이 바이러스 비상… 13차 당대회 현장서 긴급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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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발생한 영국발(發)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코로나19 일일 최다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수도 하노이와 인근 지역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13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 참가자 전원에 대한 긴급 검사를 진행하며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베트남 보건부는 28일 자정 기준으로 △하이즈엉성(省) 84명 △꽝닌성 13명 △하노이ㆍ하이퐁시ㆍ박닌성 각 1명 △해외유입 7명 등 총 10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베트남에서 지난해 2월 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확인된 일일 최다 확진 수치다. 전날 하이즈엉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전 베트남은 55일째 지역감염 '0'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신규 확진자군과 밀접 접촉한 인원이 최대 2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즉각 별도 격리 조치에 나섰다.
베트남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부득담 부총리도 이날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수의 신규 확진자가 한꺼번에 쏟아진적이 없었다"며 단일 지역으로 최다 확진자가 나온 하이즈엉성 찌링시의 격리기간을 14일에서 21일로 연장하기도 했다.
하노이의 위기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하노이시 모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확진 의심자가 속출하는 등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는 하이즈엉성 등으로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이 밀집한 도시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에 전날 사실상 봉쇄에 들어간 하이즈엉ㆍ꽝닌성에 이어 하노이시에도 적색경보 수준의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 감염지 방문자들을 자가격리시키고, 대중 모임과 행사를 금지해 최대한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위기에 가장 난처해진 곳은 13차 당대회 현장이다. 향후 베트남의 5년을 이끌어 갈 지도부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당대회는 하노이에서 내달 2일까지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일단 당대회 진행위원회는 이날 오전 취재진 500명을 포함한 참가인원 전원에 대한 긴급 코로나19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감염 확산 여부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당대회 관계자는 "2,000여명에 달하는 전국 대의원과 각 부처 및 기관 대표들을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일단 방역 수준을 더 높인 뒤 감염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북부 지역 중심으로 확산 중인 변이 코로나19는 한국기업들에게도 큰 악재다. 전날 확진자가 나온 박닌ㆍ하이퐁시에는 삼성과 엘지의 대규모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최초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하이즈엉성 인근은 두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이 집중 포진해 있다. 이에 삼성 등 한국기업들은 확진자 발생 지역을 방문한 직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출근 시 발열 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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