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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변이까지 닥친 美... "3월 초 최악의 위기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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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한풀 꺾여 한숨 돌리는가 싶던 미국이 다시 위기에 몰리고 있다. 영국ㆍ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엔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중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주(州)내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2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선 앞서 영국ㆍ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바 있지만 남아공 변이 감염자 발견은 처음이다. 게다가 이날 발견된 환자 2명은 여행 이력이 없으며 서로 연관이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역사회에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퍼져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는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뉴저지주 보건당국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확진자 중 1명이 27일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까지 미국 내 26개주에서 300명 넘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영국 연구진은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은 상태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음을 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CNN과 MSNBC방송에 출연해 “전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6~14주 사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가장 어두운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역강화에 따른 일각의 '코로나 피로감'에도 선을 그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또다시 사고가 생긴 후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냐”며 “지금은 완화할 때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하루 15만건 신규 확진자를 두고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평가하지만 하루 7만건, 3만2,000건이 큰 수치였던 때를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숫자보다 더 큰 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체인저’인 백신 접종도 좀처럼 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에서 매일 약 120만명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만 전체 미국인 중 단지 6%만이 초기 접종을 받았고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받은 사람은 1%뿐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백신 접종 순서 ‘새치기’도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다. 워싱턴주 오버레이크병원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후원자 100여명에게 백신 접종을 신청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지아주 한 병원에서도 접종 순서를 위반해 6개월간 신규 백신 공급 중단 조치를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만 아직 희망은 있다는 관측이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수석고문은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올바른 도구를 사용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검사와 치료법, 백신을 계속 개발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베크 머시 공중위생국장 지명자 역시 “변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예방 접종과 같은 공중 보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전체 감염률을 더 빨리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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