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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율 1위' 이스라엘서 배울만한 비결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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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명 중 276만8,0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접종을 마쳤다.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137만7,000명(14%)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27일(현지시간) 세계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가 집계한 전 세계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에서 이스라엘은 인구 100명당 접종 건수 47.90을 기록, 1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1일 만에 시민 20%를 접종시켰고, 의료진과 60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70%가량의 인구를 접종 완료했다. 미국의 경우 해당 수치는 2%에 불과하며, 프랑스는 1%조차 되지 않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열린 온라인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세계의 면역 실험실이다. 우리는 백신과 변이 사이에서 레이스를 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인구 95%에 대한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변이가 나타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내달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의사·간호사 등 5만명이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고 28일 질병관리청은 발표했다. 이어 요양병원·시설 노인과 대형병원 의료진, 역학조사관 등 1차 대응 요원 등으로 대상이 확대돼 모두 130만명이 3월 내에 접종을 끝낸다.
곧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가 '백신 접종 최강국' 이스라엘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초반 백신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의구심으로 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분위기까지 있었던 이스라엘은 어떻게 접종률 1위 국가가 됐을까.
우선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과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보험료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든 이스라엘인은 4곳의 의료관리기구(HMO) 중 한 곳에 필수적으로 보험 가입이 돼 있어야 한다. 이 기관이 운영하는 병원들은 나라 곳곳에 있으며, 멤버십이나 치료비, 약값 등은 모두 동일하다. 의약품 또한 정부에 의해 구매되고 한 유통업체를 통해서만 공급된다.
이 같은 구조는 화이자를 비롯한 다른 백신 제조업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HMO는 누가 백신 접종을 받았는지, 어떤 순서로 했는지, 누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 이 모든 자료는 보건 당국이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집단과 관련한 백신의 효능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소리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을 "세계의 면역 실험실"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는 대규모 접종센터를 통해 하루에도 수만명을 접종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까지 이어진다. 접종 스탠드, 의료인, 냉장보관 등을 할 수 있는 접종센터가 병원 이외에도 곳곳에 운영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드라이브스루 접종 방식도 도입해 속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국가 전역에 백신 접종센터는 300여 곳에 달하고, 군대는 이곳에 인력 700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민들에게 그들이 받은 백신의 수, 백신을 받기 위해 지불한 금액, 어떤 백신들이 오는지 등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보건 당국은 백신이 들어오면 접종 대상자들에게 바로 문자 및 음성 메시지를 보내 접종 예약을 권하고 있다.
당초 백신에 독이 들었다든지, 백신에 심겨진 칩이 사람들을 통제할 것이라는 등의 가짜뉴스로 도입 초기 국민들의 거부감이 존재했으나 이를 이겨낼 수 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무부는 심지어 페이스북 본사를 압박해 백신 불신을 부추기는 히브리어 게시물이 올라오는 대로 삭제하고 있고, 의료 전문가가 수시로 텔레비전에 나와 백신을 믿고 맞아도 되니 걱정말고 백신 접종을 예약하라고 여론전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이사(CEO)와 17번이나 대화했다. 해당 대화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화이자 측에 백신 공급만 원활히 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접종이 코로나 팬데믹에 미친 데이터는 화이자와 완전히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이자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백신을 공급했다.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FT에 "제약사로선 접종 성과를 즉시 홍보해 더욱 이익을 볼 수 있는 제안"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100배나 큰 시장을 놔두고 우리 쪽을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계약에 따라 이스라엘 전역의 병원들은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이터와 2차 접종 후 감염률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업체와 공유한다.
화이자 대변인은 FT에 "이스라엘 보건부와 감염병을 공동으로 분석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어느 선에 이르러야 기존의 직접 감염과 함께 집단 면역을 일으키는지, 또 감염률이 감소하면 이게 백신 덕분인지 집단 감염 덕분인지 판단할 수 있어 소중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에선 고무적인 결과도 나오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2대 HMO인 '마카비'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12만8,600만명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20명에 불과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0.015% 정도다.
시릴 코헨 바일란대 교수는 "조사 기간 동안 일반인의 코로나19 감염률은 0.65%였다"면서 "이 결과대로 라면 백신의 효과는 화이자가 제시한 95%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스라엘은 두 달 내 전국민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다. 심지어는 남아도는 백신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실제 키프로스를 비롯한 몇몇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에 남는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하기도 했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인근 국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기회까지 얻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은 공식적으로 그럴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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