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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백신 접종인원만 3,300만명... 관건인 '속도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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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다음달 시작될 접종 준비가 가시화하고 있다. 주무기관인 질병관리청은 이날 “백신의 목적은 집단면역 형성"이며 그렇기에 "접종의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란 목표을 달성하기 위해 올 한 해 전력질주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 한 해 접종인원은 전 국민의 84%인 4,355만명이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엔 1,030만명, 하반기엔 3,325만명을 접종해야 한다. 하반기 접종인원이 상반기의 3배 수준이다. 1차접종 뒤 2차접종까지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인 7~9월 무렵의 백신 접종은 그야말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속도전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게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①백신 공급과 유통 ② 접종 인력과 교육 ③성인접종순위 ④부작용과 변이바이러스 등 네 가지 허들을 넘어야 한다.
①백신 공급과 유통 =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다음달 초 들어온다 했던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박스 퍼실리티’의 도입 물량은 여전히 '미정'이다. 다른 제약사와도 계약은 맺었다지만, 안정적으로 공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도입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 초기에는 물량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백신의 초저온 유통도 국내 업체들이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다. 해마다 접종해온 독감 백신도 지난해 상온 노출 사고를 냈던 적이 있어 더 불안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유통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모더나 백신은 별도 업체가 유통한다”며 “질병청이 유통 과정 정보를 확보해 관리감독하겠다”고 말했다.
②접종인력과 교육 = 그렇기에 접종 속도는 더욱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혀야 하는데, 3분기에 접종 대상자가 몰리면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방식도 까다롭지만, 처음 상용화하는 백신이라 접종 전에 의사가 건강상태를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을 확인하는 데도 최소 30분을 들여야 한다. 충분히 교육한, 숙련된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는 공공과 민간 병원 의료진, 공보의와 개원의, 군의관과 간호사 등 전국 각지 의료인력을 총동원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전교육은 2월 초에야 시작된다.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 점을 인정했다. 정 청장은 “교육을 2월에 다 하긴 어렵다”며 “접종이 시작되는 요양병원과 방문 접종 인력, 일부 예방접종센터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③성인접종 우선순위 = 3분기에는 가장 인원이 많은 성인 접종이 본격화된다. 대상자가 많기에 우선순위 선정이 중요하다. 정부는 일단 만성질환자를 성인 접종의 1순위로 보고 있지만, 어디까지를 만성질환으로 간주할지 애매하다. 백경란 이사장은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폐질환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질병청은 다소 모호한 만성질환 여부보다 아예 연령 순으로 접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④부작용과 변이바이러스 = 상반기에 고령자가 먼저 맞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청장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이상반응은 백신 구성물질에 대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라며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100만명당 11명, 모더나는 2.5명에서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만약 아나플락시스가 확인될 경우 백신 접종이 일시적이라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확산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국내에선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27건 확인됐다. 예방접종 자문에 참여한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연세대 교수)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지만 백신 효능을 피해간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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