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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IM선교회 급성장 뒤엔 유만석 목사가 있었다?

입력
2021.01.29 11:00
수정
2021.01.29 11:15

마이클 조 대표 "든든히 기대고 있다"
신도 6700명 수원명성교회 유 목사
"나를 만나기 전부터 성장해 온 것"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 강연자로 참석한 마이클 조 선교사. 복음뉴스 유튜브 캡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 강연자로 참석한 마이클 조 선교사. 복음뉴스 유튜브 캡처

“한 달에 30개 교회씩 다녀요. 큰 교회, 작은 교회 할 것 없이 다 전화가 와요. (중략) ‘너 누구야’ ‘교단 어디야’ 하면 ‘유만석 목사님이요’ 라고 말해요. 교단 총회장도 하시고, 목사님 이름 대면서 제가 좀 든든히 기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초래한 IM선교회의 마이클 조 대표가 지난해 11월 수원명성교회에서 가진 TCS국제학교 학부모 설명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IM선교회가 설립 10년만에 전국에 23개의 교육시설을 여는 등 급속하게 세를 확장시킨 배경엔 대형 교회 목사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립된 IM선교회는 선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설을 운영해왔다. 유학원 형태의 비인가 대안학교인 TCS, 방과 후 학교를 표방한 CAS가 대표적인 예다. 저렴한 가격에 유학을 보낼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통해 10년 사이 전국 각지에 지부와 교육시설을 두는 등 급격히 성장했다.

IM선교회가 운영 중인 대전 소재 IEM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가운데, 25일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IM선교회가 운영 중인 대전 소재 IEM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가운데, 25일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여기엔 대형 교회 목사의 지원도 한몫 했다. 조 대표가 '든든히 기대고 있다'는 유만석 목사는 신도 수가 6,700명에 이르는 수원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대신 총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교계에서는 비중 있는 인물이다. 예장 백석대신은 예장 백석과 예장 대신이 통합(2015년)했다가 다시 분열(2019년)할 때 갈라져 나온 교단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무명의 마이클 조가 전국 네크워크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 유 목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 목사 "IM선교회 방역 철저히 못한 건 지탄받을 일"

유 목사는 충남 태안 소재 다니엘TCS국제학교 교장과 IM선교회 한국다음세대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등 IM선교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연구소는 작년쯤 생긴 것으로 (이사장은) 최근에 맡게 됐고, IM선교회는 10년 전 사업을 시작해 나를 만나기 전부터 성장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조 대표가 정통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가 맞느냐는 의혹에 대해 앞장서 두둔하기도 했다. 조 대표가 2015년 12월 예장개혁 한남노회에서 준목인허를 받았고, 2016년 7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유 목사는 "조 대표는 목사를 사칭한 적이 없으며, 교육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지난해 8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를 거부하는 취지의 성명을 내는데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성명에는 “지난 7개월 간 전국의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극소수”라며 대면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같은 달 유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수원명성교회는 수련회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제공, 종교시설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위반해 2주 간 정규 예배를 포함해 교회 명의의 모든 모임과 행사 개최가 금지되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유 목사는 "IM선교회 측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아 대전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탄 받을 일"이라며 "(자신이 교장인) 다니엘TCS국제학교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코로나 확산 사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지난해 8월 성명에 대해 "당시 천주교 미사가 진행되는 등 종교 간 형평성이 없다고 판단돼 지지한 것으로, 방역을 거부한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집합제한 명령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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