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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궁' 발언 조수진에 "역대급 성희롱 막말"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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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에게 사과는 물론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앞서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판한 고 의원을 향해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의원은 아직 '촌철살인'과 '명예살인'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듯싶다"며 "툭하면 쏟아지는 국민의힘발(發) 망언을 보면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며 "보수혁신의 실패 결과가 막말 파동의 근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건영 의원도 "동시대를 산다면 결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라며 "성 감수성마저 의심스러운 저급한 성차별적 언사를 공개적으로 내뱉는 용기가 기가 차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남성 의원을 비판하면서도 그런 비유를 썼겠느냐"고 반문하며 "후궁 운운하면서 함께 말한 '천박하기 짝이 없다.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말은 동료 의원에게 할 게 아니라 본인에게 어울리는 단어인 듯싶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조 의원은 당장 사과하시고 국민의힘은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와 함께 "조 의원 참 가지가지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당 소속 국회의원 41명의 연명을 담은 성명서를 내며 조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박주민·이재정·김남국·문정복·민형배·신현영·오영환·유정주·장경태·전용기·최혜영·한준호·홍정민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치적 공방이 오고 가는 국회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이라며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조 의원이 2006년 기자 시절 쓴 정치인의 막말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언급하며 조 의원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기자로 활동한 2006년 2월 '악취 풍기는 막말 정치'란 제목으로 당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두고 여야가 막말을 주고받은 것을 지적하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의원은 기자 시절 정치인의 막말 논란에 대해 '공격을 해도 격조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비판했다"며 "조 의원의 비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지적했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의 망언"이라며 "조 의원이 그동안 한 막말로 품격을 기대한 적은 없지만 고 의원과 같은 여성의 입에서 인격을 모독하고 듣기에도 처참한 막말을 해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6년 2월 조수진 기자는 '국회에는 정치인이 생산해낸 배설물로 가득했다'는 기사를 썼다"며 "지금 조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민주당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 공세를 하고 있다. 인신공격과 막말은 민주당의 전매특허"라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민주당을 다시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을 세우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며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문 대통령을 비판할 때 문 대통령을 나타내는 '달'에 빗댄 표현을 써왔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열린 재산 축소신고 관련 재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마주친 가운데 "후궁 논란에 대한 입장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뭐가 문제가 있나. 그 부분은 페이스북에 썼고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기자가 영상을 촬영하자 "구경 오셨어요? 찍지 말고 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어디시죠? 이거 지워"라고 반발을 하며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보좌진에게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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