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옵티머스 먹잇감 회사 인수자금' 댄 핵심 공범 영장

입력
2021.01.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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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 자회사 자금 30억 횡령 등 혐의도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내부가 인기척이 끊긴 채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내부가 인기척이 끊긴 채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서재훈 기자

1조원대 펀드 사기를 벌인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이 ‘주요 먹잇감’으로 삼았던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핵심 관계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전날 해덕파워웨이 자회사인 세보테크의 전 부회장 고모(59)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박모(62)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와 코스닥 상장업체 M사의 전 최대주주 오모(55)씨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장에 고씨를 ‘오씨 등의 공범’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고씨는 김재현(51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해덕파워웨이 실질적 사주였던 박모(사망ㆍ당시 56세)씨, 성형외과 원장 이모(55)씨 등과 공모, 이 회사를 장악하려 할 때 오씨 등과 함께 자금을 댔다. 이후 세보테크 자금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으며 회삿돈을 개인적 용도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 코스닥 상장사 인수를 위해 오씨와 짜고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을 횡령한 게 대표적이다.

고씨는 또,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언론인 출신 브로커 손모(57ㆍ구속기소)씨가 “각종 고소ㆍ고발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해덕파워웨이 전ㆍ현직 경영진들한테서 수억원을 가로채는 과정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의 구속 여부는 28일 오전 10시30분 김태균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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