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령자 6월 백신접종 완료' 목표 속 준비... 해외 공급 지연에 우려도

입력
2021.01.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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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개월내 접종 완료 위해 장소·인력 확보 과제
고령자 접종 상황에 따라 일반인 접종 시기 가늠
유럽,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지연에 강하게 반발

24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아마존닷컴 본사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아마존닷컴 본사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접종을 3월 하순 시작해 6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2회)을 3개월 이내(6월 하순까지)에 끝낼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요청했다. 일본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백신의 사용 특례승인이 나오면 같은 달 하순 접종에 동의한 의료종사자(1만명) 대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일반 의료종사자(370만명)는 3월 상순, 65세 이상 고령자(3,600만명)는 3월 하순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이후 기저질환자(820만명)과 고령자 시설 종사자(200만명) 등 우선순위에 따라 대상을 확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신속한 백신 접종의 시금석이 되는 것은 3,600만명에 이르는 고령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일반인 대상 접종 시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후생노동성은 이날 가와사키시와 공동으로 고령자 대상 접종에 앞서 집단 접종장소를 상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정부가 공급을 약속 받은 3가지 백신 중 가장 먼저 사용승인이 나올 예정인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후생노동성 추산에 따르면, 정부 계획대로 고령자 접종을 3개월 만에 완료하기 위해서는 인구 10만명, 고령화율 27%의 지자체에선 주 6,000회 접종이 가능한 체제를 마련해 둬야 한다.

당장 장소와 인력 확보가 급선무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기본형 접종시설을 전국에 1만 곳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이나 체육관 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 등을 포함해 3만 곳의 위성형 접종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접종 현장에서 수납과 문진, 접종 등의 업무를 할 의사, 간호사, 사무원 등의 인력 확보도 과제다. 상대적으로 의료체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도시에서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적으로 접종 시설과 인력을 마련했어도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허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미국, 유럽 등에서 접종 대상이 의료종사자에서 고령자로 확대되면서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추가 접종 필요성도 거론된다.

화이자는 최근 생산라인 확충을 이유로 유럽에 대한 공급량을 당분간 줄인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유럽연합(EU)에 3월 예정된 백신 공급량의 60% 감소를 통지했다. 이에 EU 측과 화이자와 공급 계약을 맺은 이탈리아 정부는 법적 대응을 거론하는 등 백신 공급 지연을 둘러싼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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