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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 "백신 접종해도 코로나 확산·거리두기 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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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점차 잡혀가고 있지만 현재는 "3차와 4차 대유행 사이의 휴식기"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중하게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 백신 접종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 유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며, '집단면역' 수준의 상황은 빨라도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재훈 교수는 26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최근 신규 확진자 감소에 대해 "대유행에 큰 불을 잡았다,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말할 수 있다"며 "3단계 방역보다도 훨씬 강력한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조치로 인해 국민들이 위기의식을 가지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방역에 성과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IM선교회 국제학교 등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워낙 기저가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클러스터들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가 나오기 시작하면 막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능력이나 진단검사능력 같은 것을 봤을 때 이 정도까지는 감당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3차 유행과 다시 올 4차 유행 사이에 짧은 평화'라고 표현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나 2.5단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계속 지속할 수는 없지만, 방역 단계를 내리면 또다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이면 내려가고 풀면 올라가고, 결국 이렇게 반복을 하면서 백신접종을 통해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개념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차 유행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면 우리가 조금 더 경계심을 조금 늦게 푼다면 한 달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도 두 달 이상 5인 이상 집합금지 2.5단계가 지속되면 더 버틸 힘이 없어질 수가 있기에 풀 때는 어느 정도 천천히 푸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백신 접종이 2월 말부터 개시되더라도 최소 4월까지는 코로나19 확산과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도입일정을 보면 4월까지는 아무리 많아도 인구의 10% 이상 접종하기 어렵다"면서 "최초 접종분 같은 경우 대부분 코로나를 진료한 의료진에게 돌아가고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위주로 접종되기 때문에 이 접종의 목적은 유행 자체를 줄이는 게 아니라 피해를 줄이는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런 정책들은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경계심이 느슨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정 교수는 "대부분 국가에서 백신 개발과 접종 소식이 들려오면서 유행이 그 단기간 더 심해지는 경향이 보인다"면서 "국민들에게 직접적 효과가 오려면 결국은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하고, 그 시기는 빨라도 올해 하반기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정말 먼 길이고 모두가 지친 상태인데 절반 정도 확실히 지난 것 같고, 11월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종식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끝이 분명히 보이기에 그때까지 다들 힘내자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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