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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관용차 국산화부터" 시동 건 바이든의 '바이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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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제품 구매)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정부기관 사용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실현 계획은 없지만 미국산 부품이 최소 50%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기준을 내놨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물품을 조달할 때 미국산을 우선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5만대에 이르는 정부기관의 자동차나 트럭 등을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기에 빠진 미국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목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새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 실현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계획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현재 미국 기준에 따르면 정부기관 차량의 부품 중 적어도 50%가 미국산이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치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50% 문턱은 충분히 높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기업들은 더 많은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미국 부품과 노동력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6개월 이내에 미국산 제품을 규정하는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50% 기준은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대기업들은 잇따라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성명에서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은 고무적”이라며 “행정명령의 세부사항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드 역시 “미국, 미국인, 미국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국가적 임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은 국산품 이용을 독려하는 기존 규정을 보완해 예외 사유를 더 엄격하게 규제하고 백악관이 직접 감독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한 해 연방정부가 구입하는 6,000억 달러(약 661조원) 상품·서비스의 3분에 1 정도에 적용된다. 연방정부 조달시장을 놓고 영업해온 외국 기업들에겐 악재인 것이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 행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제조업의 영광 부활'을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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