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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확진자 접촉한 반려동물, 식욕 떨어지면 예의주시"

입력
2021.01.26 15:00
수정
2021.01.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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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현재 일일 확진자 400명대, 지난해 말 수준"
"겨울에 방역 조치 완화하면 4차 대유행 순식간"

26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어린이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일시 폐쇄됐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어린이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일시 폐쇄됐다. 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대유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둔화했지만 언제든 다시 크게 번질 수 있다며 방역 단계를 완화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론이 완화를 요구하는 9시 이후 영업금지나 5인 이상 집합금지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며 신중하게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갑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일일 확진자) 300명대, 400명대 발생을 하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11월에 300명, 400명이면 전 국민이 공포를 느끼던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10월에 일일 확진자 100명대인데 1단계로 낮추고 나서 1,000명까지 올라가는 데 한 달 정도밖에 안 걸렸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겨울이라 날씨가 춥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확진자 숫자가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며 "설 연휴 그리고 겨울이 끝날 때까지는 훨씬 더 조심스럽게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이려면 확산 막을 대안 있어야"


25일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 건물 모습. 뉴스1

25일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 건물 모습. 뉴스1


이재갑 교수는 방역 단계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단계 완화는 완만하게 하지 않는 이상 잘못된 시그널로 인해서 우리가 4차나 5차 유행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나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유행 상황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들을 위해 일부 연다고 하더라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준수하는 데부터 차근차근 열어가는 방식이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IM선교회 관련 대규모 추가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종교 단체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보이고, 예배뿐 아니라 소모임도 잦아 전파가 확산하고 있다"며 "종교계가 종교 집단 내부 발병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사람→동물 전파 사례 많지만, 동물→사람 전파는 드물어"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 뉴스1


이재갑 교수는 최근 반려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를 두고 사람에서 동물로의 감염은 꽤 빈번하게 일어난다면서도 반대로 반려동물 때문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에 대한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포유류에서 다른 종으로 넘어가려면 폐에 침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이들이 일어나야 되는데, 변이가 일어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다만 해외의 경우 덴마크에서 집단 감염된 밍크가 노동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아니냐는 의심 사례도 있다면서 "계속해서 반려동물 감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고, 혹시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형태의 변이가 일어나는지의 부분도 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식욕이 좀 떨어지는 형태를 보인다든지, 시름시름 앓는다든지, 일부 동물들은 호흡기 질환 증상이나 콧물이 흐른다든지 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면서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으면서 음식 섭취가 줄어든다든지 하면 의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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