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정의당 "성폭력 인권문제...우리도 못 바꿨다"

입력
2021.01.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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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대근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대근 기자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사건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성폭력 인권 문제에 있어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던 정의당에서도 문제는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정의당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국민께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 드렸다는 것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부단한 노력에도 조직문화를 바꾸지 못했다”며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피해 사실을 공개한 장혜영 의원을 향해 “장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변화 노력을 하겠다”고도 했다.

강 원내대표는 “아프지만 치열한 노력으로 당도 성숙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준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했다.

강 원내대표의 발언 동안 회의에 참석한 정의당 지도부는 무거운 표정으로 침통한 기색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의당은 오후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열어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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