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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성추행 사퇴에... 與 "충격·경악" 野 "민주당보다 낫다"

입력
2021.01.25 20:30
수정
2021.01.25 20:56
3면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25일 여야 정치권은 "충격적"이라며 '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강조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다"며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나리 국민의당 부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평소 정의당이 추구하는 핵심가치 중 하나가 여성인권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당 대표에 의해 자행된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인 사태"라며 "정의당의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연결지으며 민주당 때리기에 몰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논평하며 "민주당은 그러나, 사과 태도에 관한 한 정의당의 10분의 1이라도 따라가기 바란다"고 화살을 돌렸다.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더 쓰라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당대표 직위해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형 성범죄는 일관되고 엄중한 무관용의 엄격한 법 집행이 반드시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권력형 성범죄 전담기구를 발족시켜 권력형 성범죄 근절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정의당은 이날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당 대표단회의를 거쳐 김 대표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게 당의 공식 발표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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