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대전 IEM국제학교, 제2신천지 될까 우려"

입력
2021.01.25 09:20
수정
2021.01.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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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세종 간 화상으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세종 간 화상으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어제(24일) 대전의 대안학교에서 125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속도감 있는 대처’를 관계당국에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는 대전의 확진자가 없었다. 그런데 125명이 되어서 깜짝 놀랐다”며 대전 IEM 국제학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언급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하는 것으로 돼있었으나,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급히 정 총리가 주재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정 총리는 “우리의 방역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국민들의 참여, 그리고 국민들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참으로 곤혹스럽다”며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이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가 초동단계에서 확실하게 제압해 가야 하겠다”며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서 빠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서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체부나 교육부 그리고 각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안학교를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또한 이번 기회에 유사한 대안학교 기숙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과 필요한 방역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주시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대전 중구에 위치한 IEM국제학교는 선교사 육성 등을 목표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로 알려졌다. 정식 학교가 아닌 비인가 학교로, 중등과 고등과정을 교육하고 전원 기숙생활을 한다. 이 학교 학생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시가 해당 시설 학생과 교직원 146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무려 125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밀집된 시설에서 많은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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