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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허니문' 이틀 만에 끝?...美항모·中전투기 출격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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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은 없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남중국해와 대만을 겨냥해 무력시위에 나서며 펀치를 주고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불과 이틀 만이다. 중국은 워싱턴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이란 보도를 부인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23일 “위성사진 확인 결과 미군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며 “P-8A포세이돈 해상초계기 4대와 EP-3E 정찰기ㆍE-2C 조기경보기ㆍC-2A 함재수송기 각 1대 등 최소 7대의 미 군용기가 함께 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미 항모가 중국이 ‘호수’라고 영유권을 주장해온 남중국해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12일 관영 CCTV는 “중국이 3번째 항모를 올해 안에 진수해 2025년 실전 배치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미국이 바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중국이 3척의 항모를 확보하면 미국(11척)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항모 보유국이 된다.
중국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같은 날 중국 전투기 13대가 대만 서남쪽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 진입했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ADIZ 도발이다. 지난해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넘은 횟수는 380회에 달한다.
특히 ‘중국판 B-52’로 불리는 장거리 폭격기 훙(H)-6K 8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전투기와 함께 동해에서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휘젓고 다녔던 군용기다. 공중급유 없이 3,500㎞를 비행하고 핵무기 등 12톤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은 이외에 젠(J)-16 전투기 4대, Y-8 대잠 초계기 1대를 동시에 출격시켜 대만을 위협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만 대표들과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처럼 미중 양국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대화 계기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한 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대사 명의로 서한을 보내 고위급 회동을 제안했다”고 전하자 주미중국대사관은 “어떠한 서한도 작성한바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다만 중국 측은 성명에서 “건전한 중미 관계는 양국민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楊潔?) 공산당 정치국원이 워싱턴으로 건너가 지난해 1월 이후 중단된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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