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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흑인 국방장관 탄생...오스틴 전 중부사령관 인준안 통과

입력
2021.01.23 07:00
수정
2021.01.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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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군 복무 흑인 4성장군 출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1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활짝 웃고 있다. 그는 22일 상원 인준을 받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1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활짝 웃고 있다. 그는 22일 상원 인준을 받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미 상원은 2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바이든 행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 인준안을 가결했다. 인준 동의가 93표, 반대는 2표의 압도적 표 차이였다.

앞서 미 의회 상ㆍ하원은 21일 오스틴 지명자에 대한 퇴역 관련 규정 면제 승인안을 투표로 통과시켰다. 미국은 문민 군 통제 전통을 지키기 위해 군인 출신이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한 지 7년이 지나야 가능하도록 법으로 정해뒀다. 그러나 2016년 군문을 나선 오스틴 지명자는 퇴역 후 4년밖에 되지 않아 이 조항에 걸렸으나 의회가 예외 적용을 승인했던 것이다.

1953년 앨라배마주(州)에서 태어난 오스틴 신임 장관은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임관한 뒤 41년간 군에서 복무하고 4성장군으로 전역했다. 백인이 군 주류인 미국에서 흑인으로서 첫 기록을 세우며 숱한 장벽을 깨왔다.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제10산악사단장으로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고, 2011년 미 육군 참모차장을 맡은 뒤 2012년에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최고 요직 중부사령관이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2010년 오스틴 장관이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인연도 있다. 2015년 뇌암으로 사망한 바이든 대통령 장남 보 바이든은 오스틴 당시 사령관 밑에서 참모로 근무했고 전역 후에도 연락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틴 신임 장관은 중동과 유럽 등에서 주로 근무했고 주한미군 근무 경력은 없다. 그는 19일 열린 청문회에서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조기 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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