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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 웃으며 내는' 정세균은 이제 없다...강한 리더십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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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최근 모습은 '미스터 쓴소리'에 가깝다. 여권의 대권 경쟁자들과 각을 세운 데 이어 22일엔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에게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각의 '군기'를 잡는 일도 잦아졌다. '웃는 얼굴' '부드러운 화법'보다는 '강한 리더십'이 존재감 부각에 더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라며 당장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 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작심 발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을 겨냥한 것이었다.
정 총리는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며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정 총리의 브랜드는 '화합과 포용'이다. "늘 웃는 얼굴이라 정 총리가 화를 내도 화를 내는건지 아닌지 헷갈려 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정치권에선 그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지만, 대선주자로 우뚝 서기엔 '한 방'이 부족하는 평을 듣는다. 대선주자 지지율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이에 정 총리는 원래 본인 스타일을 벗어난 강성 행보로 승부를 보기로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정 총리는 최근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자"고 날을 세웠다.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제정에 제동을 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겨냥해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며 누르기도 했다.
다만 정 총리는 '자기만의 선'을 지키고 있다. 2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며 코로나19 손실보상 제도화에 거듭 우려를 표했지만, 정 총리는 곧바로 질책하지 않았다. 홍 부총리가 기재부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보고 일단 눈 감아 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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