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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나서는 윤빛가람 “뮌헨과 대결해보고 싶다”

입력
2021.01.22 14:4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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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울산 윤빛가람이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울산 윤빛가람이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울산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일조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윤빛가람(31)이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유럽 최강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대결을 꿈꾼다. 더불어 울산이 최근 2년간 눈 앞에서 놓쳤던 K리그1(1부리그) 우승의 꿈도 꼭 이루고 싶다는 다짐도 밝혔다.

울산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에서 최근 만난 윤빛가람은 “새로 오신 홍명보 감독님과 다가오는 클럽월드컵과 K리그에 초점을 두고 훈련 중”이라며 “(클럽월드컵 참가로)다른 팀보다 훈련 시간이 길지 않은 상황이라 감독님의 지휘 아래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그는 K리그1과 FA컵 우승 문턱에서 라이벌 전북에 발목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카타르에서 열린 ACL 무대에서 무패(9승1무) 우승을 거두며 만회했다. 이 대회에서 윤빛가람은 4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MVP에 선정돼 ‘아시아의 별’로 떠올랐다.

우승 후 수 많은 축하를 받은 그는 “ACL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만 해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생애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MVP까지 받아 기뻤다”면서도 “국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둬 가라앉은 분위기를 형들(고참 선수들)이 잘 끌어올려준 덕에 거둔 결과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의 ACL 우승은 최근 수년 사이 자본력의 중국, 시스템의 일본에 밀리는 듯했던 K리그의 경쟁력이 되살아났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결과다. 2016년 중국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윤빛가람은 “중국도 투자를 많이하면서 리그 수준이 올라온 건 사실”이라면서 “ACL에선 단기전의 특성상 순간의 집중력 차이가 결과를 가른 경우가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 윤빛가람이 지난달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윤빛가람이 지난달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대 때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 받았던 그는 나이를 들며 점점 농익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30대에 접어든 지난해에 패스 감각은 물론 슈팅 또한 정교해져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윤빛가람은 “나이를 들수록 축구에 점점 눈을 뜬다는 말이 있다”며 “내가 진짜 내가 눈을 떴다는 건 아니지만 경험이 쌓이며 점점 여유가 생기고 있다”고 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꾸준함의 원천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는 “흡연은 전혀 하지 않고, 술도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웬만해선 마시지 않는다”며 “피곤한 걸 싫어하는 편이라 최대한 많이 자고 맛있는 게 앞에 있어도 무리해서 먹지 않으면서 체중관리도 한다”고 했다.

다음달 1일 개막하는 클럽월드컵에서 울산은 4일 오후 11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우승팀인 티그레스(멕시코)와 첫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이기면 남미 대륙 우승클럽과 4강전을 펼치고, 결승까지 오른다면 뮌헨과의 맞대결이 가능하다. 윤빛가람은 “뮌헨과 맞대결 가능성이 많이 거론되는데, 맞붙어보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내 무대에서도 정상에 서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리그 우승이 나는 물론 팀 전체의 가장 큰 목표”라면서 “포지션상으로 도움을 많이 해줄 수 있는 위치인 만큼 많은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끝으로 선수 생활의 최종 목표를 묻자 “떠날 때 박수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명료한 답을 내놨다.

통영=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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