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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1억명 백신 접종 해내야...바이든 첫 시험대, '전시상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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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입니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다시 명확히 하면,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 이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칠 것입니다.”
취임 후 첫 정식 업무가 시작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의 촉각은 온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쏠려 있었다. 그는 지난 1년 미국을 나락에 빠뜨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이를 지원할 행정명령 10건에 서명했다. ‘전시(wartime) 상황’에 준해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생산하고, 백신 접종 역량을 확대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교 등교 재개 등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작업도 서두르겠다는 내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회의를 한 뒤 코로나19 행정명령 서명에 나섰다. 그는 먼저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모든 연방기관과 민간업체가 코로나19 방역 장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계속 촉구했으나 수용되지 못했던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촉진,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한 예방접종센터 설치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나서는 방안, 공평한 치료 접근 기회 보장을 위한 ‘코로나19 보건 형평 태스크포스’ 설치 행정명령 등에도 서명했다. 해외 여행객의 미국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 1억명의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그는 “내가 처음 이 계획을 발표했을 때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제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일단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주 하루 평균 94만회에서 20일 160만회로 늘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100일 내 1억6,000만명에게 접종을 하고, 2회 접종 필요성까지 고려한다면 약 8,000만명의 코로나19 항체 형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일부 주(州)에서는 백신 공급이 중단되는 등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배포 및 접종 계획을 전혀 세워두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 관계자는 “고쳐서 쓸만한 게 없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할 판”이라고 미 CNN에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조기 극복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1 공약이자 과제인 만큼 향후 3개월이 정권 성패를 좌우할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책에 이어 22일 경제 구제책, 25일 미국 일자리 회복, 26일 인종 불평등 해소, 27일 기후변화 대응, 28일 건강보험 개혁, 29일 이민 문제 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2월 초에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과 관련된 외교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취임 초 속도전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향후 10일 동안 시행할 행정 조치만 53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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