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대가를 도둑맞은 100명의 이야기

입력
2021.01.25 04:30
수정
2021.03.11 16: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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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당신은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피·땀·눈물의 대가로 월급을 받지요. 그런데 누군가 그중 수십, 혹은 수백만원을 늘 떼간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한국일보 마이너리티팀은 노동시장의 최하부에 위치한 간접고용 노동자 100명에게 '중간착취'에 대해 묻고, 그 지옥도(地獄圖)를 펼쳐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착취를 금지한 근로기준법(제9조)은 과연 누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일까요.

간접고용 노동자 100명의 인터뷰를 담은 한국일보 지면

간접고용 노동자 100명의 인터뷰를 담은 한국일보 지면


김희철 (가명·20대 중반·남)

발전소 노동자

월급 210만원, 중간착취 100만원(추정)

“고(故) 김용균씨가 했던 일을 한다. 그의 월급은 211만원이었다. 원청이 주는 김씨의 직접노무비는 522만원이었지만 311만원을 하청이 착복했다. 고 김용균 특조위는 '현재 도급비 구조는 하청노동자에게는 저임금을, 협력사에게는 과도한 이윤을 안겨주는 의미가 강하다'고 했다.

공공기관을 만들어 정규직화할 것이라고 하는데 기약도 없다. 계속 월급 떼여도 된다는 말인가. 나는 지난해 8월 용균씨 월급보다도 적은 210만7,779원을 받았다. 더 받는 달도 몇 만원 더 받을 뿐이다.”

이경화 (50·여)

콜센터 상담원

월급 180만원대, 중간착취 100만원(추정)

“건강보험공단의 상담사 1인당 도급 단가 380만원, 최저인건비 220만원이다. 1인당 월 100만원 넘는 돈이 도급업체 운영비로 쓰인다는 얘기. 그런데 건보공단 지사가 콜센터 사무실, 책상, 컴퓨터, 전화 회선 등을 모두 제공한다. 업체가 받은 운영비는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 걸까. 알려달라고 했더니 ‘기밀자료’라고 한다. 7년 간 일하면서 가장 궁금한 게 이 운영비의 행방.”

이연화 (36·여)

콜센터 상담원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약 40만원 (추정)

"건강보험공단은 응대건 수와 응대율로 도급업체를 평가하고, 도급업체는 휴가를 통제하며 쥐어짠다. 30분 일찍 출근 시켜 업무 관련 시험을 보게 하거나 점심시간에 직무교육을 받도록 했다. 연장근무 한 셈인데 수당은 한 푼도 안준다."

손영희 (45·여)

콜센터 상담원

월급 190만원, 중간착취 모름

“원청은 건강보험공단. 2018년 최저임금이 1,060원 역대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월급은 3만원 올랐다. 도급업체가 식대를 없애고 근속수당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염희정 (45·여)

콜센터 상담원

월급 195만원, 중간착취 34만원(추정)

“업체는 도급비가 그대로라 임금을 못 올려준다고 했다. 원청인 한국장학재단에서 낸 보도자료를 보니 도급비를 2.9% 인상했더라. 업체가 챙긴 것이다.”

김수정 (가명·49·여)

콜센터 상담원

월급 170만원, 중간착취 6만원(추정)

“원청은 한국장학재단. 대부분 10년 넘게 일했지만 근속수당도 없이 세후 170만원을 받는다.”

김○○ (58·여)

조리원

월급 170만원, 중간착취 모름

"10년 동안 동강병원에서 1,300여 명의 식사를 책임졌다. 6번 하청업체가 바뀌었지만 늘 그대로 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동원홈푸드가 들어오면서 노조 조합원들만 내쫓았다. 다른 업체 파견직원을 투입하겠다고 한다. 동강병원 영양실은 동원홈푸드와 인력파견 업체 양쪽에 돈을 줘야하지만, 정작 조리원은 최저임금을 받는다.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엉뚱한 이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

김연철(가명·60·남)

생활용품 제조공장 노동자

월급 179만원, 중간착취 모름

“생활용품회사에 파견돼 원료 배합 보조, 청소 등 허드렛일을 했다. 9년 간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했지만 파견업체는 4곳이나 바뀌었다. 업체들은 폐업하거나 명의를 바꿀 때 임금과 퇴직금을 떼어먹었다.”

김상훈 (가명·33·남)

방사선 안전관리원

월급 300만원, 중간착취 700만원 (추정)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방사능이란 위험한 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중요한 일을 회사 바깥의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맡긴다. 더 심각한 건 중간착취다. 한수원은 용역회사에 1인당 단가를 연 1억2,000여만 원 주는데 노동자 연봉은 4,000만 원 수준이다. 거의 9,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중간에서 가져간다. 임금의 두 배보다 많다."

성○○ (가명·30·남)

IT개발자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270만원

"신입 개발자 시절, '보도방'이라 불리는 인력파견 업체는 도급사에 나를 4년 차로 소개, 월 450만 원을 인건비로 받았다. 내게 쥐어지는 건 180만 원 남짓. 이런 업체는 사장 1인 회사도 많다. 오직 신입 개발자의 피를 빨아 그걸로 먹고 사는 업체들이다."

김○○ (26·남)

IT 개발자

월급 200만원, 중간착취 250만원(추정)

"내가 몇 번째 하청인지 갑-을-병-정-무 구조에서 어디쯤 위치하는 지 모른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금액이 대략 정해져 있다. 파견회사에서는 원청으로부터 중급 단가 450만 원 정도를 받지만 내 월급은 200만 원 정도다. 진정한 월급루팡(도둑) 아닐까."

김○○ (28·남)

IT개발자

월급 200만원, 중간착취 80만원

"심지어 '면접비'란 이름으로 구직자에게 20만 원까지 뜯어갔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업체들은 문제가 되면 이름만 바꿔가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신생 개발자들을 속이고 있다."

이○○ (30·남)

IT 개발자

월급 172만원, 중간착취 모름

"인력파견 업체에서 처음에 교육비 20만원을 내라고 했다. 교육은 없다. 면접비라고 했다가 교육비라고 했다가 자기들 맘이다. 매월 떼가는 금액은 모른다. 서울 구로ㆍ가산 쪽 소규모 인력파견 업체는 90%가 인건비를 떼먹는 방식으로 굴러가는 인력 보도방이다."

이상진 (가명·33·남)

건설 일용직 노동자

일당 10만원, 중간착취 일일 5만원

“시흥 정왕동의 인력사무소에서 일 구했을 때 일당 15만원 중 5만원을 떼였다. 그렇게 많이 떼도 일할 외국인이 많으니까. 결국 집에서 먼 안산역까지 가서 10%만 떼는 인력사무소를 다녔다.”

최기영 (가명·39·남)

건설 노동자

월급 351만원, 중간착취 249만원

“5명이 한 팀으로 전기작업을 했다. 일당 20만원으로 근로계약서를 썼지만 팀장이 7만원을 가져갔다. 팀에 들어올 때 팀장이 구두로 통보한 일당이 13만원이었기 때문이다. 팀장은 13만원에서 또 10%를 떼 나는 11만7,000원을 받았다. 건설업에 만연한 중간착취 ‘똥 떼기’였다.”

박호선 (가명·33·남)

건설 일용직 노동자

일당 11만5,000원, 중간착취 1만5,000원

“인력사무소는 내 일당에서 수수료로 10%를 뗄 때도 있고 11%를 떼기도 한다. 자기들 마음대로다. 보험료라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문제제기 하면 일 안주니까 뭐라 못 한다.”

심준호 (51ㆍ남)

철도 역장(교대조)

월급 175만5,080원(세전), 중간착취 139만원(추정)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소속이다.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해보니, 한 달에 130여만원 덜 받는 것으로 나왔다.”

허용준 (53ㆍ남)

철도 총괄매니저

월급 175만5,080원(세전), 중간착취 139만원(추정)

“전ㆍ현직 대표이사 등 고위 간부 다수가 모회사 출신이다.”

이재흥 (55ㆍ남)

철도 역무원(일근)

월급 171만원(세전), 중간착취 40만원(추정)

“업무 지시는 대부분 모회사에서 하달한다. 소속업체인 자회사에서 해주는 관리는 거의 없다”

박재순 (61·남)

대리운전 기사

1만원 콜 기준 수입 5,500원, 중간착취 4,500원

“콜당 수수료는 3,000원(1만5,000원 미만 콜 기준). 매달 보험료 10만원과 매일 출근비 3,500원(셔틀비 3,000원+프로그램사용료 500원)을 낸다. 1만원 콜 기준으로 평균 4,500원이 업체 수수료+출근비+보험료로 나간다.

로지소프트에서 일하는 부산 대리기사가 5,000여명이 매일 셔틀비 3,000원씩 한달 내면 4억원이다. 셔틀 운영비용은 월 1억원 정도다. 업체의 주 수익이 셔틀이다. 프로그램 사용료와 보험료도 부풀려졌다고 들었다. 기사가 많아지면 콜 수와 상관없이 업체 이윤이 늘어난다. 사람 장사를 하는 것이다.”

한기석 (54·남)

대리운전 기사

1만원 콜 기준 수입 5,500원, 중간착취 4,500원

“카카오 대리운전 콜 당 수수료가 20%다. 타 직종은 보통 10%인데 대리기사는 20~30%를 낸다. 현대판 착취다. 대리기사 관련 법이 없어서 업체들이 악용하는 것이다. 일본은 과거부터 대리운전자 법이 있었다.”

이철희 (가명·65·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217만원, 중간착취 모름

“아파트 공고문을 보니 용역업체에 매달 1억원 정도 도급비로 준다. 경비원 30명의 4대 보험료 포함 1인당 급여가 250만원이라고 하면 7,500만원이다. 설비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달 가만히 앉아서 2,500만원이 생기는 것 아닌가.”

구자혁 (68·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69만원, 중간착취 모름

"중간에서 얼마나 해 먹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나이가 많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을 고용하면 나라에서 지원금을 주는데, 그것도 가져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파견업체에서는 가끔 관리자랍시고 찾아와서 단추를 제대로 안 잠갔다고 소리 지르며 면박을 주는 게 다다."

신태수 (가명·69·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205만원, 중간착취 모름

“10년 전 다른 아파트에 직접 고용됐을 땐 월급이 많은 편이었다. 중간에서 떼 가는 게 없으니까.”

윤기섭 (가명·64·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96만원, 중간착취 모름

“직업소개소 통해 용역업체 입사 후 소개비 20만원 냈다. 요즘은 직업소개소 통하지 않으면 면접보기도 힘들다.”

기학수 (가명·72·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83만원, 중간착취 모름

“용역업체는 경비원들 피 빨아먹기 위해 있는 회사다. 경비원 근무 환경을 돌보거나 갈등을 중재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최희석 (가명·69·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96만원, 중간착취 모름

“용역업체에서 경비원 1인당 10만~20만원 정도씩 떼어가지 않을까 싶다. 용역업체가 항상 칼날처럼 버티고 있어서 인터뷰 하는 것도 겁난다.”

김찬섭 (가명·72·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83만원, 중간착취 모름

“최저임금 오를 때마다 용역업체가 휴게시간을 늘렸다. 24시간 근무 중 10시간30분이 휴게시간이다. 임금이 오르질 않는다. 휴게시간도 분리수거 해야 하고 일 생기면 나가야 한다.”

나기석 (가명·60대 중반·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97만원, 중간착취 모름

“휴게시간에 분리수거해서 한 달에 수당 2만원 받는다. 다른 아파트는 최하 6만원이다. 경비들 대부분이 ‘2만원 안 받고 분리수거 안 하고 싶다’고 한다.”

이정식 (가명·66·남)

아파트 경비원

월급 182만원, 중간착취 모름

“연차 안 쓰고 수당 받고 싶은데 안 써도 돈 안 준다.”

임준희 (가명·46·남)

주유소 직원

월급 250만원, 중간착취 12만원 이상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 총무로 일했다. 근로시간이 주당 100시간이 넘어 주유소장에게 초과 수당을 요구했다가 해고됐다. 원청도 찾아갔지만 주유소장과 ‘관리용역계약’을 맺었기에 자신들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나는 주유소장의 직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유소장들은 원청 출신인데다 원청이 담당 주유소를 배정하는 등 독립적인 사업자라 보기 힘들다. 나는 돈과 노동자로서의 권리, 모두 빼앗겼다.”

신혜성 (33·남)

은행 경비원

월 210만원, 중간착취 90만원

"용역업체 소속인지도 몰랐다. 은행 부장님이 '한 달에 300만 원씩 주는데 저축은 잘하고 있나'라고 물어봐서 중간에서 월급을 가져가는 용역업체가 있는 줄 알았다.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업계 관행이라더라."

임성훈 (가명·36·남)

은행 경비원

월급 188만원, 중간착취 모름

“용역업체는 최저임금 오르자 식대와 수당을 없앴다. 매년 5일씩 주던 유급 휴가제도도 폐지해 하루 휴가를 쓰면 월급에서 7만원 정도를 뺀다. 일이 있거나 아플 때 돈이냐, 휴가냐 선택해야 한다.”

강지선 (가명·39·여)

은행 경비원

월급 191만원, 중간착취 모름

“월급 132만원 시절, 은행이 내 인건비로 240만원 지급한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얼마 떼가는지도 모른다. 부당 대우에도 용역업체는 ‘은행원들 말 잘 들어’라고만 하고, 하는 일 없이 돈 떼어 가는 게 너무 괘씸하다.”

한재민 (가명·46·남)

은행 경비원

월급 220만원, 중간착취 100만원(추정)

“2년전 은행 서무차장이 용역업체 지급 명세서를 보여줬다. 320 몇 만원이었다. 그 때 내 월급은 190만원 조금 넘었다. 지금은 최저임금이 올라 용역업체에 돈 더 많이 줄 것이다. 은행이 동전 포장 등 내 업무가 아닌 일까지 시켜 항의했더니, 용역업체는 ‘융통성이 없다’며 나를 탓했다.”

이태훈 (29·남)

은행 경비원

월급 178만원, 중간착취 모름

“국책은행 경비들은 자회사 소속이지만 민간은행은 용역업체와 계약한다. 용역업체는 경비원 1인당 월 평균 50만~100만원씩 떼어간다고 들었다.”

김정혁 (가명·40·남)

OB맥주 경인직매장 물류노동자

월급 250만원, 중간착취 모름

“OB맥주가 CJ대한통운에 물류운송을 위탁했고, CJ대한통운은 물류업체에 재하청을 줬다. 물류업체가 여러 번 바뀌어도 직매장은 같은 노동자들이 계속 운영했다. CJ대한통운과 물류업체는 중간에서 도급비 따먹기만 하는 것이다.”

권오철 (48·남)

OB맥주 경인직매장 물류노동자

월급 270만원, 중간착취 모름

“OB맥주 경인직매장에서 30년 일한 사람도 있지만 모두 최저임금에 연장수당만 받고 일했다.”

박○○ (37ㆍ남)

물류센터 근무

시급 9,000원, 중간착취 모름

“KT의 2차 하청 비정규직이다. 동료가 임금이 새는 것 같다고 이의제기를 했는데 업체에서 도급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지연 (28·여)

사무직

월 170만원, 중간착취 60만원

"구직사이트의 '대기업 계열사 사무업무' 채용정보에는 월급이 230만 원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170만 원이었다. 파견업체에 물어봤더니 본인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이었다고 했다."

이다영 (가명·24·여)

사무직

월급 230만원, 중간착취 48만원

"파견업체에 물어보니 21%를 가져간다고 알려줬다. 이 21%라는 숫자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만큼 떼간다니까 알겠습니다, 할 수밖에 없는 거다"

성정은 (가명·25·여)

사무직

월급 90만원, 중간착취 23만원

"월 20시간을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다. 6개월마다 근로계약을 갱신하는데, 파견회사 수수료가 26%로 명시된 항목을 봤다. 실수로 공개된 건지 모르겠다."

차영신 (가명·54·여)

사무직

월급 78만9,000원, 중간착취 5만원

“파견업체 통해서 중견기업에서 주 5.5일 하루 3시간씩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했다. 기업이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파견직 쓰는 것 같다.”

김시은 (가명·27·여)

사무직

월급 162만원, 중간착취 16만8,000원

“파견직 사무보조로 일하는 친구들 대부분 월 20만원씩 떼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만원 큰 돈이지만, 이런 방식이 정착된 것 같아서 어쩔 수가 없다.”

유○○ (27·여)

사무직

월급 200만원, 중간착취 모름

"비서는 24시간 대기라 업무시간이 지나도 계속 업무지시가 온다. 그런데 시간 외 근로 수당은 0원이다. 파견직이라 사용회사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파견회사도 나몰라라 한다."

윤○○ (25·여)

사무직

월급 176만원, 중간착취 모름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하는 기분이다. 몸이 아프고 큰일이 생겨도 눈치가 보여 쉴 수 없다는 게 서럽다. 계약서 상 연차는 있는데, 알아보니 월급에 연차수당이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 연차를 쓰면 월급이 깎이는 셈이다. 회사에 다른 파견직들도 있는데 다들 사정이 비슷하다."

김형탁 (가명·61·남)

사무직

월급 200만원대 초반, 중간착취 14만원 이상

“용역업체는 원청서 돈 받아서 챙길 것 챙기고 노동자들한테 월급 주는 것 외엔 하는 일 없다.”

박소영 (65·여)

청소원

월급 169만원, 중간착취 모름

"LG트윈타워를 청소하고 월급은 169만 원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도 3월까지 반영을 안해줬고 토요일 근무수당도 떼였다. 하청에서 떼어가는 전체 액수는 전혀 모른다. 하청업체 관리자 한 명이 돌아다니며 감시하는 일만 한다. 하청업체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가 운영하는 회사라 다 원청인 LG의 봉이다."

신○○ (55·여)

건물 청소원

월급 173만원, 중간착취 모름

"한국거래소를 청소한다. 최저임금보다 많이 받는지 적게 받는지 따져볼 생각조차 안 해봤다. 하청업체가 바뀌면서 유급·보건 휴가, 상여금이 모두 없어졌다. 한국거래소와 새로운 하청업체가 최저임금 기준으로 계약을 맺어서라고 한다."

정○○ (65·여)

건물 청소원

월급 173만원, 중간착취 모름

“한국거래소 건물을 쓸고 닦은 지 15년. 업체만 6번이 바뀌었지만 늘 최저임금 언저리만 받았다. 청소 용역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보통 10% 수준이라고는 한다. 정확히 얼마를 가져가는지는 감히 대놓고 못 물어 본다.”

임미정 (63·여)

청소원

일당 10만원, 중간착취 3만원

"이사 청소를 한다. 하루에 10만 원을 받는데, 3만 원 정도 파견업체가 가져간다고 알고 있다.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 때마다 다르다. 일을 잘 못 하거나 처음 해보는 사람한테는 5만 원을 떼가기도 하고, 아는 사람 소개로 왔으면 좀 덜 떼가기도 하고. 고무줄이다."

최용일 (63·남)

청소원

월급 163만원, 중간착취 모름

"국립해양박물관을 운영하는 을(乙)업체가 있고, 또 을과 계약을 맺고 시설관리를 하는 병(丙) 하청업체가 있다. 청소 미화원이나 경비원, 주차관리원들을 데리고 있는 하청업체의 갑질이 말도 못한다. 업무시간이 끝나고 추가로 청소를 시키면서 돈 대신 피자 몇 판을 시켜주고 퉁치기도 했다."

정○○ (40·여)

가사 도우미

시급 1만1,000원, 중간착취 3,000원 안팎

"아이들 아빠의 수입이 불안정해져서 청소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4시간 정도 일하면 4만 5,000원 정도 들어오는데 고객님이 앱에 내는 비용은 5만7,000원 정도라고 하더라. 거의 30% 정도가 수수료라 많이 떼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 (53·여)

가사 도우미

시급 1만원, 중간착취 4,000원 안팎

"청소하다가 고객의 집 수도꼭지를 고장 냈는데, 회사에서 파손 보험을 들어놨다더니 막상 사고가 나자 20만 원 이하는 알아서 물어내야 한대서 난감했다. 돈은 가져가면서 제대로 된 관리는 해주지 않는다."

오태근 (53·남)

카트 유지보수

월급 210만원, 중간착취 모름

"인천공항에서 카트를 관리한다. 파스를 덕지덕지 붙여가며 하루 3만 5,000보 이상 걷는다. 상시지속 업무지만, 임대계약 사업장이란 이유로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됐다. 다단계 하청 구조 탓에 중간에서 얼마를 가져가는지도 모른다. 월급은 고사하고 연말마다 내년에 또 일할 수 있을 지부터 불안하다."

이○○ (58·남)

주차관리원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모름

"대기실이나 다름없는 주차 관리박스가 파손됐는데도 원청에서도 나 몰라라 하고 하청도 책임지지 않아 겨울철에 덜덜 떨면서 일했다. "

이수현 (가명.32·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170만원, 중간착취 17만원 이상

"원청이 있고 그 도급사, 이 도급사에 사람을 파견하는 회사가 또 따로 있다. 난 이 파견업체 소속이다. 도급사에서 파견회사 소속 노동자까지 포함해 인건비를 청구한다. 파견회사는 기본급은 물론 연장·연차수당, 식대, 퇴직충당금, 4대 보험료 등을 받아놓고 가로챘다. 여기에다가 매달 관리비라면서 11%도 가져간다."

박○○ (40·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139만원, 중간착취 23만원

"파견회사에서 휴가 등을 이유로 일주일에 3일 이하 근무 시 임금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원청으로부터는 받아놓고 노동자에게는 주지 않는 거다.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안○○ (42·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73만원, 중간착취 12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해외 자재 도입이 어려워지자 공장도 멈췄다. 원청 귀책 사유이기 때문에 휴업수당을 줘야 하지만 안준다. 도급·파견업체은 원청에 항의하지 않고 일하는 다른 노동자의 임금을 중간착취해서 그래도 이익을 챙긴다."

뗀○○(27·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150만원, 중간착취 최소 15만원

"고려인 3세다. 직업소개소에서는 월 3.3%를 떼가겠다고 했다. 4대 보험료, 소득세도 포함해 한 달에 15만 원을 넘게 가져갔다. 알고보니 4대 보험도 가입하지 않았고, 각종 세금도 전혀 내지 않고 착복하고 있었는데, 문제를 삼으니 공장에선 바로 나가라고 했다. 또 직업소개소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 일을 못 하게 만들어주겠다는 협박도 일삼았다."

박○○(34·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50만원

"고려인이다. 뗀씨와 같은 파견업체를 통해 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일을 했지만 미등록 이주 노동자라 그런지 한 달에 더 많은 돈을 가져갔다. 6개월 동안 떼인 돈만 300만 원이다. 원청에서는 파견업체에 임금을 제대로 다 줬으니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뺐다. 근로계약서는 당연히 없고 월급명세서도 따로 받지 않았다. 노동청에 신고했지만, 증거가 없으니 받기 힘들 거라고 한다."

김선일(가명·41·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모름

“파견업체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에 100명이 넘는 노동자를 보냈다. 근로계약서 안 썼고 4대 보험은 요구해야 가입해줬다. 원청에서 달라는 인원만 공장에 넣어놓고 ‘알아서 다녀라’가 전부였다.”

김효수 (32·남)

달력 제조

일당 7만원, 중간착취 3만원

"원청 사장은 계속 더 빨리 일하라고 채근하면서 하루에 10만 원이나 받아 가면서 농땡이를 피운다고 하더라. 파견업체에서 받는 일당은 7만 원이었기에 당황스러웠다."

김효영 (51·여)

도시가스 점검원

월급 190만원, 중간착취 모름

"6개월 동안 총 5,000가구를 점검해야 하는데 안전점검뿐 아니라 고지서 송달, 검침 등의 업무도 있어서 가구당 서너 번 이상 가야 한다. 연차 챙기고 주 52시간 지켜가면서 절대 할 수 없다. 노조 생기기 전 월급은 120만원 대였다. 노조를 만들고 외부 감사가 온 적이 있는데, 장부를 들여다보더니 복지가 좋은데 왜 시위를 하느냐고 묻더라. 받아본 적 없는 복지다. 중간에서 장부로 '장난질'을 친거다."

김윤숙 (54·여)

도시가스 점검원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모름

"서울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으로 16년 일했다. 처음엔 원청의 직접고용 노동자였다. 민영화가 되면서 용역업체 소속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월급이 120만 원에서 98만 원으로 줄어들었으나 '당신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다'라는 회사의 태도에 받아들여야 했다."

채준수 (가명·40·남)

인터넷 설치기사

월급 257만원(세전·영업비 제외), 중간착취 모름

“원청은 LGU+. 하청업체는 원청에서 받은 임금인상분을 기사들에게 주지 않는다. 인터넷 개통수당은 기사에게 56%를 준다는데 원청서 받는 100%가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

방웅 (41·남)

케이블 설치기사

월급 213만원, 중간착취 모름

"원청인 SK브로드밴드는 하청을 후려치고, 하청은 또 소속 노동자들을 쥐어 짜내는 구조다. 원청에서 고정급을 깎으면 하청에서는 이익을 내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실적급(영업 수수료, 지표 인센티브 등)을 줄인다."

양희관 (가명ㆍ36ㆍ남)

폐기물 소각

월급 244만원(2018년 기준), 중간착취 70여만원

“원청은 경기 파주시, 민간위탁업체 무기계약직이다. 2018년 업체가 산출한 노무비를 보면 ‘계약금액’이라는 항목에 320만3,970원, 바로 옆 항목 ‘현재금액’에는 244만7,934원이라고 쓰여 있다. 현재 금액이 당시 내가 받았던 월급이다. 남은 차액의 행방을 알 길이 없다.”

박선호 (가명ㆍ41ㆍ남)

폐기물 소각

월급 255만(2018년 기준), 중간착취 65만원

“파주시에서 4곳에 공동도급을 줬는데, 그 중 W건설 소속이다. K환경서비스라는 업체가 다른 위탁업체 소속 직원들을 모두 관리감독 한다. 공동도급을 주는 이유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가장 규모가 큰 K업체가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있는 셈이다. 중간착취가 K업체와 W업체 양쪽에서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또 어느 회사에 문제제기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김○○ (60ㆍ여)

대학 건물 청소

월급 180만원, 중간착취 연 105만원(2017년~2018년)

“소속 업체는 원청 성신여대로부터 연차휴가 수당을 받고도 지급하지 않았다. 1일 7만원으로, 총 15일 미지급했다. 노조를 만들어 항의했다. 2019년 소속업체가 바뀌었고, 미지급금은 없다.”

윤○○ (70ㆍ남)

대학 건물 청소

월급 170만원, 중간착취 모름

“연세대와 계약을 맺은 청소업체가 많은데, 내가 속한 업체의 임금이 가장 적었다. 원청은 똑 같은 노무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를 만들어 항의 하자 다른 업체 수준으로 맞췄다. 노조 가입 이후 연차휴가 수당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1년에 60만원 정도 되는 돈을 몰아서 받았다. 이마저도 노조에 가입한 사람만 받았다.”

김현숙 (가명ㆍ67ㆍ여)

대학 건물 청소

월급 92만원(4시간 근무), 중간착취 모름

“연세대 내 다른 업체 직원들은 명절 상여금으로 25만~3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여태껏 두 번의 명절 때 각각 5만원, 15만원 받은 것이 전부였다. 다른 업체 직원들을 통해 노무비를 가늠하지 않고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 (40·남)

폐기물 수거

월급 380만원, 중간착취 11만원 이상

"전주시청이 민간위탁을 한 업체 소속이다. 위탁업체에서 노동자들의 '밥값'까지 떼어 먹은 사실을 알았다. 한 달에 11만 원 안팎인데, 원청에서는 식대를 줬지만 위탁업체에서는 가로챘다. 더 있을 것 같지만 알 수 없다."

조○○ (52ㆍ남)

폐기물 수거

월급 370만원, 중간착취 30만~40만원(추정)

“노조를 통해 원청 청주시에서 지급한 돈과 직원들에게 분배하는 돈을 받아봤더니 대략 30만~40만원 정도 차액이 발생했다. ”

윤○○ (55ㆍ남)

폐기물 수거

월급 380여만원, 중간착취 모름

“업체가 청주시에서 노동자 12명에 대한 노무비를 받고 10~11명만 투입시킨다. 남은 한 명은 업체 대표 지인이 현장 노동자로 이름을 올려두는 식이다. 노무비, 퇴직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며, 해마다 춘추복ㆍ동복, 춘계ㆍ동계 작업화 등을 지급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안 지켜진다.”

이익진 (52ㆍ남)

폐기물 수거

월급 270여만원, 중간착취 80만~100만원(추정)

“제천시가 원청이다. 폐기물 수거 임금은 건설업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해서 산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용직 건설노동자(보통인부)의 일급은 13만원 정도인데, 나는 현재 일급 9만1,000원 정도를 받는다. 지역내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월 80만~100만원 정도 임금 차이가 난다.”

서○○ (54ㆍ남)

하수처리

월급 약 250만원, 중간착취 125만원(추정)

“고창군청이 원청이다. 경력 10년 이상에 기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기계ㆍ설비 엔지니어링 노임단가를 적용해 최소 연봉 4,500만~4,700만원을 받아야 한다. 초급기능사(초급숙련자)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고창군 등에 알아본 결과 원청은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해 노무비를 지급했지만 소속업체가 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 이익 10%와 관리비 5%가 이미 책정돼 있음에도 인건비를 착취한 것으로 보인다.”

차○○ (48ㆍ남)

전자기기 디스플레이 제조

월급 180여만원(2015년 주간근무 기준), 중간착취 100여만원

“원청은 아사히글라스, 형식상 도급계약이지만 사내하청(불법파견)이었다. 2015년 도급계약 당시 1인당 인건비로 277만원(주간근무 유리를 식히는 콜드 공정 기준)이 책정됐지만 실제로는 180여만원 수령했다.”

안○○ (50ㆍ남)

전자기기 디스플레이 제조

월급 220여만원(2015년 3조3교대 기준), 중간착취 130여만원

“원청 아사히글라스. 2015년 도급계약 당시 3교대 세정 공정 인건비로 1인당 355만원 책정됐지만 실제로 220여만원 수령했다.”

한재휘 (가명·44·남)

조선소 노동자

일당 평균 18만원, 중간착취 일일 3만원(추정)

“원청에서 하청 통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발주할 때가 있는데, 다들 좋아한다. 중간에서 떼이지 않으니까. 우리는 이런 일 갈 때 ‘딸라(달러·dollar) 벌러 간다’고 한다.”

김○○ (36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03만원(세전), 중간착취 20만원(추정)

“원청 현대차로부터 받은 직접노무비 중 소수 관리자들의 월급을 높게 책정해 현장 노동자들의 월급을 착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명호(가명·31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15만원(2018년 기준 세전), 중간착취 110만~200만원

“현대차 하청 정규직이다. 직접 노무비 중 53만~150만원이 어딘가로 사라졌다. 간접노무비 명목으로 책정된 66만원도 업체가 그냥 가져갔다.”

이○○ (30대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50만원(2018년 기준 세전), 중간착취 105만원

“원청은 현대차, 하청 정규직이다. 차액은 관리자 임금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 (36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67만원(2019년 기준), 중간착취 80만원

“원청은 현대차, 하청 정규직이다. 도급계약서 상 인건비는 347만원으로 책정됐다.”

송○○ (49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30만원, 중간착취 모름

“현대차의 2차 하청업체 계약직이다. 피복비가 책정된다는데 안전화 등을 지급받지 못했다. 18년간 일하면서 소속이 세 번 바뀌었다. 지금이 네 번 업체다. 바지사장만 계속 바뀌었을 뿐 사업장은 그대로다. 이 과정에서 퇴직금을 못 받은 적도 있고, 임금체불도 겪었다. 업체를 자주 바꾸는 이유가 이런 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든다.”

김시석 (48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70만원, 중간착취 30만~40만원(추정)

“현대차의 2차 하청업체 계약직이다. 같은 일을 하는 1차 하청업체 직원들은 월 300만원을 넘게 받는다. 동일노동의 경우 1ㆍ2차 하청을 따지지 않고 비슷한 금액의 인건비를 산출하는 것으로 아는데, 임금차액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백○○ (40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50만~260만원, 중간착취 40만~60만원(추정)

“현대차 2차 하청 무기계약직이다. 원청이 자사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청 정규직 연봉을 6,000만~6,500만원으로 잡으면 2차 하청 직원들의 연봉은 4,800만원 수준이어야 하지만 훨씬 못받는다.”

노○○ (27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00만원 안팎(세전), 중간착취 연 700만~1,000만원(추정)

“현대차 하청업체 비정규직인데, 하청 정규직에게 지급되는 타결성과금, 일반성과금, 명절상여금 등을 받지 못했다.”

이○○ (43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300만원, 중간착취 100만원(추정)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 중인데, 중간착취 금액을 유추했다. 1심 법원이 3년 6개월치 체불임금을 5,000만원 정도로 판단했다. 1년 1,200만~1,300만원 이상이다. 원청에서 돈을 적게 줬든, 소속업체가 다 받고도 직원들에게 지급을 안 했든, 월 100만원 정도가 사라진 셈이다.”

류○○ (49ㆍ남)

자동차부품 제조

월급 250만원, 중간착취 190만원(추정)

“원청 현대차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진행해 1심에서 승소했고, 3년치 체불임금으로 약 7,000만원 판결이 나왔다. 임금을 누구에게 떼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김용환 (가명ㆍ33ㆍ남)

제철소 근무

월급 260만~270만원, 중간착취 60만원(추정)

“현대제철의 하청 정규직이다. 2019년 현장 노동자 73명 기준 도급비는 월 3억3,000만원이었다. 간접노무비까지 포함해 1인당 월 450만원 수준이다. 업계 통상 관리비를 뗀 순수 인건비 지급률은 72~73% 정도다. 이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하상원(가명ㆍ37ㆍ남)

제철소 근무

월급 300만~340만원, 중간착취 30만원

“지급률 73%에 따른 평균 월급은 350만원인데, 실제는 320만원 받는다. 업체는 한달 약 6,000만원 이익이다"

윤○○ (45ㆍ남)

제철소 정비

월급 220만~300만원, 중간착취 모름

“예전에는 총 도급비의 73%는 노동자에게 지급했는데, 2019년 이후 지급률 개념이 사라졌다. 사측에서는 69~70% 수준이라는데 사실이라 해도 임금분이 줄어든 것이다."

이○○ (36ㆍ남)

철강 소재생산

월급 310만~320만원, 중간착취 40만~50만원(추정)

“2016년에는 원청 현대재철에서 감사를 해서 지급률이 73% 밑으로 떨어진 업체는 감점처리를 했다. 하청업체들은 차액을 성과금 형식으로 돌려줬다. 지급률 기준이 없어지자, 근무시간과 교대조편성을 교묘하게 바꿔가면서 임금을 줄이고 있다. 3.5교대 근무 당시 월 360만원 정도 받았는데 4조3교대로 바꾸면서 월급이 32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36ㆍ남)

철강 소재생산

월급 240만~250만원, 중간착취 모름

“중간에 얼마 떼가는지 알지 못한다. 노사협의회 위원이기도 한데, 사측에 공개를 요구해도 도급비, 이윤, 지출 등을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김영진 (35ㆍ남)

제철소 근무

월급 280만~290만원, 중간착취 200만원(추정)

“현대제철 하청업체 정규직이지만, 불법파견으로 인식하고 있다. 회사는 작은데 관리자들이 많고, 하청업체 사장들이 가져가는 몫이 크다고 느낀다. ”

류○○ (38ㆍ남)

제철소 근무

월급 240만~250만원, 중간착취 모름

“이전 업체에서는 원청이 준 노무비를 현장노동자 통장으로 보내고, 그 다음에 월 100만원 정도를 떼갔었다. 지금 업체는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는다.”

손○○ (38ㆍ남)

제철소 근무

월급 평균 300만원, 중간착취 모름

“하청업체 정규직이다. 원청 신입사원 초봉과 비교하면 월 250만원 정도 차이난다.”

손○○ (39ㆍ남)

제철소 근무

월 250만원, 중간착취 모름

“하청업체 정규직이지만, 사내하청(불법파견)으로 보고 있다. 회사 대표는 원청에서 임원까지 하고 퇴직한 것으로 안다.”

김○○ (34ㆍ남)

방송 기술감독

월급 260만원, 중간착취 모름

“대기업 계열 방송사의 하청업체 계약직이다. 2차 하청이다. 현재 업체는 1차 하청업체와 사실상 같은 회사인데 법인만 따로 낸 곳이다. 중간에서 임금이 두 번 떼인다.”

※월급은 세후 기준(세전 기준일 경우 별도 표시).

※각 노동자별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인터랙티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남보라 기자
박주희 기자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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