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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트럼프, 바이든에 손편지는 남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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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4년간 온갖 관례를 깨뜨리며 파격을 선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전통’은 지키고 떠났다. 후임자에게 손편지를 전하며 새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 것이다. 그러나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과도한 경호를 요구하는 등 좌충우돌식 정치 스타일은 여전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very generous) 편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편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적인 내용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전 허락이 없으면 대중에게 알릴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CNN방송에 “국가와 새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개인 메모’”라며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화요일(19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할 많은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저드 디어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45,46개 단어 정도”라고 전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덕담과 당부의 글을 남기는 것은 백악관의 오랜 전통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행을 따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실제 취임식 전날 퇴임 대통령이 백악관 북측 현관 계단에서 신임 대통령을 영접하는 관례도 지키지 않았고, 152년 만에 후임자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다만 그의 ‘매너’는 손편지까지였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을 며칠 앞두고 비밀경호국(SS) 측에 항후 6개월간 가족 13명을 상대로 재임 때와 동일한 수준의 경호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과 차남 차녀, 이들의 자녀 등 성인 가족이 대상이다.
미 연방법엔 퇴임 대통령 부부와 16세 이하 직계 자녀만 종신 경호를 보장하고 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14세인 막내 아들 배런만 경호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이 2017~2019년 SS가 동행한 여행을 4,500차례 이상 다니며 수천만 달러의 혈세를 지출해 빈축을 산 점을 감안하면 월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WP는 “트럼프의 대가족이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세계 최고의 값비싼 경호를 공짜로 누리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례 없는 셀프 송별식에서도 백악관 참모들이 준비한 고별 연설문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어떻게든 돌아오겠다”거나 “항상 여러분을 싸우겠다”면서 정계 복귀 의지만 거듭 피력했다. 당초 참모들이 준비한 연설문에는 평화적 정권 이양에 관한 품위 있는 언급 등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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