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코로나가 야행성이냐" 밤 9시 영업제한 비판

입력
2021.01.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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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정부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저녁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한가”라며 “저녁 7시에 문 열고 장사하는 가게에게 9시에 문을 닫으라는 것은, 영업정지 명령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자영업 사장님들에게,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황을 강요하는 것은 국가적 폭력”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상인 간담회 통해 이들의 애로점을 청취했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가수 강원래 씨는 이 자리에서 “K팝이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며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하기로 했다.

오후9시 영업제한 규제를 풀라고 주장한 안 대표는 “무조건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밀접 밀집 밀폐 등 과학적 기준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준을 엄격히 준수할 경우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 대표는 정부의 지원도 전국민이 아닌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로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국민에게 20만원을 드릴 예산이면, 540만 자영업 사장님들에게 200만원씩 드릴 수 있다”며 “건물주에게만 착한 건물주가 되라고 할 게 아니라, 이익공유제를 한다면서 기업의 팔을 비틀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만들어나갈 때 코로나19 사태는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지역 상인인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지역 상인인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카페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이유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저녁 9시는 사적 모임이 활성화되는 시간대이며 술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마스크 착용률이 평상시 95%를 상회하는데 이 시간대(저녁 9시)에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45%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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