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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선거 '우상호-박영선' 2파전... 'Again 2018'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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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대진표가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2파전으로 20일 확정됐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제3후보로 거론되던 박주민 의원은 장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과 박 장관은 ‘안ㆍ오ㆍ나(안철수ㆍ오세훈ㆍ나경원)로 대표되는 야권의 경선 레이스에 맞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서울시장 민주당 경선은 3년 만의 ‘리턴 매치’다. 지난 2018년 6ㆍ13 지방선거 당시 두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경선 최종투표에서 박 전 시장이 66.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고, 박 장관(19.59%)과 우 의원(14.1%)은 각각 2ㆍ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 사실상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서울시장 ‘재수생’ 신분인 우 의원은 지난달 출마 선언 당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며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박 장관은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그는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천정배ㆍ추미애ㆍ신계륜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됐으나,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 패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박 장관이 장관직을 던지고 도전에 나서는 만큼 경선마저 뚫지 못하면 향후 정치적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질 수 있다”고 했다.
우 의원과 박 장관의 정치적 자산이 180도 다르다는 점도 이번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우 의원의 최대 강점은 86그룹(1980년대 학번ㆍ1960년대생)의 ‘맏형’으로 쌓아온 당내 조직 기반이다. 실제 지난해 8월 민주당 시ㆍ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대거 약진한 86그룹이 우 의원에게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다. 우 의원 측은 “향후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하면 인지도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높은 인지도가 자산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사를 해보면 박 장관 인지도는 90%에 달한다. 국민 다수가 알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실제 박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2019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취임 이후 2년 가까이 소상공인ㆍ중소기업과 접촉하며, 예전의 강성 ‘싸움닭’ 이미지에서 탈피해 ‘경제통’ 이미지를 구축했다. 대신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다. 박 장관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난해 8ㆍ29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 득표율은 당락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조직 기반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고 했다.
향후 경선에서 친문(문재인) 성향의 열성 지지층이 누구를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두 후보 모두 친문으로 분류하긴 어렵다. 박 장관은 과거 ‘비문 간판’으로 불릴 정도로 친문 진영과 대척점에 섰다. 2014년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특별법 협상 문제로 친문 진영과 갈등을 빚었고, 2017년 대선 경선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돕다가 그해 4월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우 의원 또한 범(凡)친문 계열로 분류되나 86그룹 색채가 더 강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층 사이에선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박 장관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과, ‘박 장관은 우리 편이 아니다’며 우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기류가 공존한다”고 했다.
이미 ‘친문 구애 레이스’는 총성이 울렸다. 최근 우 의원은 연일 강성 친문 성향인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당내 친문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박 장관 또한 친문 성향 의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경선 때도 친문층에 적극 구애를 보낸 바 있다. 당시 박 장관은 “대선에서 모든 것을 던져서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저를 원조 친문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 의원도 ‘드루킹 사태’가 터지자 “지금은 대통령을 지키는 싸움을 해야 할 때”라며 ‘문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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