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이든 시대 미일외교' 하향식 결정·지일파 기용 기대

입력
2021.01.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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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캠벨·블링컨 등 日 정부에 인맥" 주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정기국회 개원에 따른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정기국회 개원에 따른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일 간 외교정책 결정이 외교·안보 담당 각료와 실무진의 협의를 거치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일동맹을 외교정책의 기축으로 삼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요직에 오바마 행정부의 ‘지일파’로 통하는 주요 인사들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가장 주목 받는 인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으로 발탁된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신설된 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특별직으로 '아시아 차르'로 불린다. 그는 2009~2013년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부 차관보로 대일·대중정책을 담당했고, 중국의 부상을 바탕으로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전환한 '아시아 중시(피봇투아시아)' 정책을 설계했다.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에 지명된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에 지명된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캠벨 전 차관보는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이 2008년부터 주미공사로 근무할 때 관계를 맺었고,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신임 주미대사와 친분이 있는 등 현 일본 정부 내 풍부한 인맥을 자랑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국에서 미국으로 부임지를 옮기는 도미타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주미공사와 외무성 북미국장을 지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도 일본과 인연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인 2015년 당시 블링컨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오키나와현 미군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장관은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외무성 부대신으로 있던 2014년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일본에 우호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선에 대해 "일본 정부와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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