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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10년' 때리며 '무한경쟁' 돌입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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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2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며 본격적인 내부경쟁에 돌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개방형 플랫폼' 제안을 일축한 국민의힘은 세 과시를 통해 독자 후보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우상호-박영선' 대결 구도로 굳어진 만큼, 이에 필적하는 본선 경쟁력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오신환 이종구 전 의원 등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함께 자리해, 4월 보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4월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을 타깃으로 삼았다. 먼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하를 성추행하다가 생긴 선거"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가 합심, 단합해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내년 대선에서도 우리가 집권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오 전 시장도 "(오늘 행사는) 고 박원순 시장께서 지난 10년 동안 어떠한 잘못이 있는지를 소상히 밝히는 자리다"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제 후임(박 전 시장) 실수와 잘못이 있을 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제게 돌아와 참으로 마음 부담이 크고 죄책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역시 박 전 시장 재임기간을 "비상시기"라고 규정한 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꼭 이겨서 내년 대선에서 이기는 길만이 상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당 차원에서 △부동산 대책 △재정 문제 △제로페이 문제 △도시재생 사업 문제 △좌파 주도형 시민단체 △성급한 사업중단△청년임대 주택 문제 등 7개 세부주제에 대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는 원래 지난달 14일 예정됐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국민의힘은 애초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인사들도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이어진 안 대표와의 신경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뭐 때문에 안철수랑 싸우냐"라면서 "각당의 입장이 있을 뿐"이라고 안 대표와의 단일화 이슈에 선을 그었다.
'인턴시장 논쟁'으로 한 차례 충돌한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간 기싸움도 이어졌다. 행사 직전 후보등록을 한 오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언급한 '인턴'이라는 영화를 보면, 경험은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명대사가 나온다"며 "5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며 제가 쌓아온 경험은 절대 어디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담금질의 기간으로 생각해 열심히 갈고 닦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인턴시장이라는 출마선언 발언을 한 오 전 시장을 향해 영화 '인턴'을 보라고 했고, 오 전 시장이 이에 재차 응수한 것이다. 행사 발언대에 선 나 전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10년 전 오 전 시장이 그만두고 안철수 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손을 들어줬을 때 우리 당 누가 나와도 힘든 선거였다"며 "그때 홍준표 당시 대표가 간곡히 (저에게 출마를) 부탁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 했다"고 오 전 시장 책임론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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