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교실 내 코로나 전파 2% 불과"... 3월엔 학교 가나

입력
2021.0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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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서울 노원구 화랑초에서 긴급돌봄 학생을 위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서울 노원구 화랑초에서 긴급돌봄 학생을 위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등교해서 수업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2%에 불과하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이 논문 작성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참가했다. 이 때문에 이번 3월 개학 때는 등교가 가능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공개된 이 논문은 정 청장, 질병관리청,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등이 지난달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한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만3~18세 소아청소년 가운데 확진자는 모두 127명이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감염됐다.

연구팀이 국가감염병감시체계에 신고된 이들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절반 가량이 가족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였다. 46%(59명)는 가족 및 친지로부터, 14%(18명)는 학원과 개인교습 시설에서, 6%(8명)는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됐다. 학교에서 전파된 사례는 2%(3명)에 불과했다.

논문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관리 체계가 사전에 마련되고 준비된 경우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는 드물게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결과는 '학교가 학생간의 코로나19 전염에 고위험 환경이 아니다'라는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의 연구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계획 보고회의를 마친 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계획 보고회의를 마친 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 논문에 대해 "우려만큼 학교 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시기에 따라서 이런 양상들이 반복해서 재연될 것인가는 또 다른 상황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팀장은 "연구 대상 시기인 5~7월은 지역사회 3차 대유행 시기와 또 다르다"며 "당시 학교에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고 모니터링, 의심 환자 배제 조치 등 방역수칙이 잘 이행됐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감염 우려가 제기돼 원격수업으로 진행됐고, 등교수업은 5월부터 시작해 학사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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