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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네 배달비는 올릴 만하네" 누리꾼 끄덕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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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배송을 위해 1월 18일부터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에 배송료 2,000원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배달대행사인 '생각대로'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전달한 공지입니다. 갑작스러운 배달비 인상이라니,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는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신축 주상복합인데요.
생각대로는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는 경비업체가 기사분들에게 오토바이를 밖에 세우고 걸어서 들어가게 하고, 신분증을 맡겨야 하며 화물 엘리베이터만 이용하게 하고 있다"면서 "기사들이 배송을 많이 꺼리고 한 번 간 기사들은 두 번 다시 안 가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활한 배송을 위해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에 배송료 2,000원을 추가할 예정"이며 "가맹점주들께서도 배민 및 요기요 등등 애플리케이션 안내 문구에 할증 내용을 추가해 금전적으로 손해 보지 않도록 고객들께 안내 부탁드린다"고 전했는데요.
배달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배달비 문제는 관심사가 됐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보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배달비는 그 어떤 생활 이슈보다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죠.
새해부터 주요 배달대행사가 지역별 차등을 둬 배달비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일보 1월 2일자 보도)
건당 3,000원가량의 배달비를 두고 "너무 비싼 것 아니냐"와 "편하게 먹는 대신 내는 비용 아니냐"는 의견으로 나뉘었는데요.
기본 배달료도 비싼데 심야 시간대, 언덕 지역, 고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 눈·비가 오는 날씨 등에 이른바 '할증요금'까지 붙이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배달료 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는데요. 배달료 인상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별수 없지. 시켜 먹으려면 입주민이 돈 더 내야지"(익명), "요즘 배달 건수 많아서 배달 기사분들 호황이라던데 저런 곳 한 군데 잡느니 주기만 하면 끝나는 곳 1곳이라도 더 받는 게 몸 편하고 돈 더 많이 받을 듯"(익명)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쟤들이 배달료 2,000원을 아까워할까요? 저 아파트는 배달 안 간다고 해버리는 게 정답입니다"(남***), "그냥 거기는 배달 불가 지역이라고 해야 할 듯"(익명) 등 해당 아파트를 아예 배달 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돈 더 많이 내고 시키면 어느 정도 상쇄되는 건 있는데 화물 엘리베이터는 오버지"(익명), "아니 왜 사람을 화물 엘리베이터에 태움?"(익명), "자기 입에 들어갈 음식인데 화물 엘리베이터 타고 오는 건 상관없나? 유난스럽네"(익명)라며 배달 노동자에게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한 조처에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배달 노동자를 향한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메세나폴리스는 음식 배달 노동자에게 입구에서 개인 정보와 업체명을 적게 한 뒤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도록 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배달 노동자들은 메세나폴리스 광장에 모여 "우리는 화물이 아니다", "우리도 인간입니다. 배달 노동자들도 범죄자나 화물 취급당할 땐 모욕감을 느낍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중랑구 담당 택배기사 A씨는 19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중랑구 신축 아파트에서도 택배차 출입금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다행히도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며 "사회적으로 배달비와 배달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내용이 이슈가 되기 때문에 그러지 않겠냐"며 배달 노동자 권리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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