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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증오 4년 막 내리고... '미국 치유' 바이든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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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증오’로 점철됐던 트럼프 시대가 막을 내리고 ‘통합과 치유’를 약속한 바이든 시대 문이 열린다. 과연 미국은, 세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꼭 1년 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미국에서 처음 확인됐다. 그 이후 미국에서만 40만명 넘는 희생자를 낳은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 회복은 바이든 신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다. 취임 2주 전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에서 드러난 미국식 민주주의의 허점을 메우고 ‘하나 된 미국’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시대 ‘미국 우선주의’ 대신 ‘먼저 모범을 보이는 바이든 식 미국 외교’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낮 취임 선서를 마치는 대로 10개 이상 행정명령에 서명해 트럼프 시대 잔재를 걷어낸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는 19일 오후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점등식이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의사당 취임식장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낮 12시부터 대통령 권한을 행사한다.
그는 먼저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민과 세계를 향해 취임사를 내놓는다. 핵심 키워드는 ‘단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8일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에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치유하고, 단합시키고, 재건하는 일을 시작하는 적절한 방법이 봉사”라고 밝혔다. 특히 그가 언급한 ‘치유, 단합, 재건’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연설에서 밝혔던 그의 핵심 약속이자 취임사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 취임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1930년대 경제 대공황 피해를 수습해야 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만큼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 국정 운영을 맡았다. 그런 만큼 난제가 수두룩하다.
코로나19 희생자가 속출하던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 속에 공급과 배분은 꼬여갔다. 여기에 6일 극우세력의 의사당 난입 사태와 13일 트럼프 대통령 하원 두 번째 탄핵 등 4년간 미국 사회 분열도 극심해졌다. 인종차별 갈등도 여전하다. 중국의 도전, 이란과 북한의 도발 가능성, 과거와 다른 유럽 국가의 태도도 미국의 국제사회 위상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수습을 자신한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17일 미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에게서) 큰 혼란을 물려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수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승리로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한 것은 유리한 조건이다. 14일 1조9,000억달러(약 2,0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도 미리 발표한 상태다.
특히 20일 백악관 입성 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 △이슬람 국가 입국 금지 조치 철회 등 행정명령으로 국정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도 이미 공개했다. 취임 100일 내 백신 1억회 접종과 마스크 착용 강조 등으로 코로나19도 조기 종식시키겠다고 자신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며 동맹과 다자체제 존중도 약속해왔다. 민주주의 10개국(D10)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겠지만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이란 핵합의에도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선 북한 핵협상의 조기 재개와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 합의, 2~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등의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에 불참하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군 의장행사를 포함한 송별식을 가진 뒤 퇴임 후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향한다. 그는 퇴임 직전 100여명에게 사면ㆍ감형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일엔 지난해 인종차별 항의시위 당시 논란이 됐던 탐험가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동상을 포함한 ‘미국 영웅들의 정원’ 조성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대못 박기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선 미 상원 탄핵 절차 진행, 개인비리 수사, 공화당 장악 여부 등이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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