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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부터 '브라질 변이'까지… 인천공항은 1년째 사투 중

입력
2021.01.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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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입국 첫 확진자 발생 후 방역 강화
해외유입 줄었지만 변이 바이러스 출현
직원들 과로… 마스크 구입비용만 22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오른쪽)을 보이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해 1월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오른쪽)을 보이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해 1월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뉴스1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중국인(35)이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다가 발열 증상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그는 다음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국경 방역의 최일선인 인천공항은 여전히 코로나19와 사투 중이다. 우한시 직행 노선 승객에 한해 발열 검사를 하던 출입국검역은 지금은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정도로 고도화됐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71만3,115명으로, 이 가운데 8.1%(5,980명)가 해외 유입 사례이다. 하루 16.8명 꼴로 발생했는데, 내국인이 54.6%(3,265명)로 절반이 넘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의 43.8%(2,618명)는 인천공항 등 검역단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자도 모두 인천공항에서 확진 사실이 파악돼 빠른 조치가 가능했다.

김상희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최근 인천공항 해외 유입 확진자가 한 자리 수를 넘지 않고 있고, 항공편 운항 중단 등을 통해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도 강화됐다"며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다른 나라를 경유해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무증상 입국자가 격리 중 확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검역소 인력은 지난해 1월 131명에서 같은 해 12월 151명으로 20명 늘었으나, 직원들은 여전히 연차휴가도 제대로 못 쓸 정도로 많은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공사도 지난해 1월 23일부터 약 1년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환경미화원들은 하루 3, 4회 손잡이와 벤치 등 시설을 소독약으로 닦고 있고, 소독약을 분무기로 뿌리는 방역조치도 주 2회 이뤄지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음수대, 어린이 놀이시설, 유아휴게실, 기도실, 직원 헬스장·샤워장 등도 계속해서 폐쇄 중이다.

공항 종사자에 대한 개인위생지침도 15차례 강화했다. 7만여명에 달하는 공항 종사자 중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는 34명에 불과하다. 이중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이 41.1%(14명)로, 공항 내 감염은 동료간 접촉 1건을 제외하고 전무했다. 항공사와 지상조업사, 물류업체 등의 확진자도 가족·지인 접촉이 대부분이었다.

이광호 공사 재난관리팀장은 "공사와 자회사 직원 마스크 구입 비용만 지난 1년간 22억원 정도가 든 것으로 추산됐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해외 입국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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