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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남았던 의사 이상기 "우한, 모두 정상으로 돌아와"

입력
2021.01.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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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서 교민들 계속 돌봐 "가끔씩 후회하기도"
"우한은 코로나19 제로, 베이징 때문에 조심스럽긴 해"

15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국제조사팀이 머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호텔 밖에서 한 경비원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국제조사팀이 머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호텔 밖에서 한 경비원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많은 한국인이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으로 철수하는 비행기를 탈 때 100여명의 잔류 교민들을 돌보겠다며 우한에 남았던 의사 이상기 원장이 "아비규환이던 우한은 이제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한은 모두 정상적으로 시민들도 생업에 종사하고 거리 풍경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 "확진자 수도 산발적으로 몇 명 생기긴 하나 거의 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분들이고 우한 내에서는 거의 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이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며 "우한 내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는 없고 베이징에서 100명 넘게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한도 지금 초긴장 상태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정당이 하나라 국민들이 정당의 말을 잘 듣는다"며 "(지난해 처음 확진자 나오고서) 3개월 동안 외부 도시에서 우한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한 사람들도 아파트나 집에서 모두 격리 상태로 있었다"고 전했다.

1년 전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치사율이 엄청 높은 걸로 얘기가 되고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공포심이 조장됐다"며 "수 천, 수 만명이 병원으로 몰리는 바람에 중복 감염이 일어나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또 1년 전 우한에 남기로 한 결정과 관련 "같은 교민들이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기로 결정했는데 사실은 겁이 많이 났다. 한번씩 후회하기도 하긴 했다"며 "현재 남아 있는 300명의 교민들도 다들 정상적으로 복귀를 했는데 친지들 중 사망자가 있는 분들은 아직 심리적으로 후유증이 있다"고 전했다.

우한에 있는 한 한중 합작 병원에서 일하던 이 원장은 당초 지난해 2월 12일 우한을 출발한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하고 짐을 모두 꾸려 놓았지만 끝내 타지 않았다. 우한에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교민들이 남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계속 현지에 남기로 결심한 것이다.

당초 우한총영사관의 일부 공간을 빌려 교민 전담 진료소를 운영하려던 그는 우한 당국의 시민 자택 격리 조치에 따라 집에 홀로 머무르면서 화상 대화나 전화로 매일 교민들을 원격 진료해 눈길을 끌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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