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기업자산 강제 현금화,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
2021.01.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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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가 공식 합의인 점 인정"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21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회견 시작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회견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를 감안해 소수의 기자들만 현장에 배석하고 다수의 기자들이 화상 연결 및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21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회견 시작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회견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를 감안해 소수의 기자들만 현장에 배석하고 다수의 기자들이 화상 연결 및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우리 사법부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문제와 관련, "강제집행 방식으로 그것(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 된다든지, 판결이 실현되는 방식은 한일 양국 간 관계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여러 차원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며 "그런 단계(사법부의 현금화 절차 완료)가 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동원 문제와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로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 개선 해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늘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과거사는 과거사이고 한일 간 미래지향적 발전은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그것대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판결에 따른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에 대해서도 "그런 단계(자산 현금화)가 되기 전에 양국 간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단, "그 외교적 해법은 원고(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양국 정부가 회의하고, 한국이 최대한 설득해내고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2015년 한일 간 합의가 있었다. 한국 정부는 그 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토대 위에서 이번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한일 간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정한다고 발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부 피해자 의견이 배제됐다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그간 문재인 정부 입장과 결이 다른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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